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33)가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는 31일 서울시 마포구 사무국에서 곽명우와 관련한 상벌위원회를 열고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건 리그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선수가 깊이 뉘우치고, 법원 판결에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해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해 줄 것을 탄원한 사실 등을 참작해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은 곽명우에 대한 1심 판결은 지난해 9월, 2심 판결은 올해 5월 9일에 나왔다. 곽명우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곽명우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여기에 5월 판결문을 통해 2021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사실도 드러났다.

곽명우는 지난 시즌까지 OK금융그룹 소속 주전 세터로 챔피언결정전에도 뛰었다. 시즌이 끝난 4월에는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됐고, OK금융그룹은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2024~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가정폭력, 음주운전 등의 내용은 이후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2023~2024시즌 중에는 이 내용을 몰랐다”고 밝힌 OK금융그룹이 KOVO에 트레이드 공시 철회 요청을 하면서 트레이드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가정폭력과 음주운전 등에 대한 최근 사회적 인식과 기존 징계 기준, 그리고 음주운전과 재판 소식을 자진 신고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징계 수위가 다소 낮은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곽명우는 연맹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한 뒤 취재진 앞에 서 “상벌위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처벌을 달게 받겠다. 깊이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