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국내 선발진 원점으로 돌아갔을 때…롯데 김진욱이 선보인 희망투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카토커] 국내 선발진 원점으로 돌아갔을 때…롯데 김진욱이 선보인 희망투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맛돌이김선생 0 144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에서 역투하는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좌완 김진욱(22)이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 투수로서의 면모를 증명하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1실점으로 팀의 13-5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한화에 스윕패를 당한 악몽에서 벗어났다.

김진욱은 총 91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최고 146㎞의 직구(44개)와 슬라이더(33개), 커브(13개), 포크볼(1개) 등을 섞어 NC 타선을 상대로 최소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롯데로서는 선발진 재정비의 희망을 보인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선발 자원 2명을 모두 2군으로 내렸다.

개막 후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나균안이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나균안은 올시즌 11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 8.27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월간 MVP를 받기도 했던 나균안은 올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지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5월 들어서는 더 부진이 이어졌다. 5경기 18.2이닝 28실점 평균자책 13.50을 기록했다. 5월 5경기 동안 5이닝을 넘긴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최근 경기에서는 3.1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나균안이 한 경기 7실점을 기록한 건 올시즌 두번째다.

또한 나균안을 대신할 자원이었던 이인복 역시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5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던 이인복은 7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8.40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홈런을 3방이나 얻어맞으면서 무너졌다. 결국 나균안과 함께 2군행을 통보받았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 호투한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진을 완전히 재편해야할 위기에 놓였다.

그런 가운데 5선발 후보로 1군에 등록됐던 김진욱이 호투를 선보인 것이다.

김진욱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 꺼낸 가장 마지막 카드였다. 김진욱은 올시즌을 앞두고 주형광 투수코치가 가장 살리고 싶어한 투수 중 하나였다.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김진욱은 팀이 풀어내야할 과제 중 하나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선발 후보에 올려뒀다. 한현희와 함께 5선발 후보였다.

김진욱 스스로도 비시즌 동안 일본 돗토리현의 월드 윙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몸을 만들면서 노력을 했다. “생각이 많다”라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스프링캠프 동안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도 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흔들리는 제구력 문제로 신임을 얻지 못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서도 한동안 제구를 잡지 못했고 김태형 감독은 “지금 기다려보고는 있는데 중간 계투로 쓰기도 쉽지 않다. 제구가 안 좋아서 볼을 자꾸 던지게 되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머릿 속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5월부터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5월9일 KT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14일 NC전과 19일 한화전에서는 2경기 연속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사사구가 없었다. 한화전에서는 삼진을 9개나 잡아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를 받았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4.1이닝 4실점을 기록한 김진욱은 사령탑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기회를 다시 받은 김진욱은 이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김진욱은 “1회 타격이 길어졌지만,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템포 조절을 했던 것이 좋은 운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최근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2군에서 선발을 준비하면서 이닝을 많이 가져갈려고 노력했고, 선발투수 준비하면서 임경완 코치님께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할 수 있게 힘 써주시는 주형광 코치님, 이재율 코치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또, 옆에서 항상 후배들을 잘 챙겨주시는 유강남, 구승민, 김원중 선배님께 감사하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하는 걸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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