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LG 타율 1위, 5타수 5안타쳐도 무덤덤…"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으니까요"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문성주가 개인 1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하루에 안타 5개를 몰아쳐 타율이 0.330으로 올랐다. 팀 내 1위이자 리그 7위. 그러나 문성주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준비하려고 한다"며 하루의 성과에 만족하기 보다 긴 호흡으로 야구를 바라봤다.
문성주는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5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지난해 4월 28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기록한 4안타(5타수)가 1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었다. LG는 31일 문성주의 5안타 활약에 홍창기의 2안타 1볼넷, 오스틴의 2타점, 박해민의 8회 쐐기 2타점을 더해 두산을 6-3으로 꺾었다.
경기 후 문성주는 구단을 통해 "팀이 이겨서 좋고, 또 개인적으로는 첫 5안타 경기인데 팀이 이기는데 도움된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타석의 결과가 안타였지만 사실 모든 타구의 질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문성주는 3회와 5회, 9회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2루 베이스로 커버를 들어간 내야수가 역동작에 걸리기도 하고, 빗맞은 타구가 기묘한 바운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모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더니 운이 따라온 경우다. 문성주 스스로도 "오늘은 타석에서 감이 좋았다기 보다는 빗맞은 타구들이 운좋게 좋은 코스로 가면서 5안타가 나왔던것 같다"고 돌아봤다.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것 또한 노력의 결과다. 문성주는 5월까지 220타석에서 165개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최근 3시즌 가운데 가장 높은 0.364다.
그렇다고 문성주의 타율 0.330을 운의 효과로만 볼 수는 없다. 외야로 뻗는 타구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도 문성주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땅볼 비율이 지난해 57.6%에서 올해 51.8%로 떨어졌다. 뜬공 비율은 지난해 40.2%에서 올해 45.2%로 올랐다. 내야 뜬공은 4.2%에서 1.2%로 줄었다.
문성주는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준비하려고 한다. 좋은 경기도 있고, 안좋은 경기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에)신경 안쓰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뿐만 아니라 원정경기에도 많은 팬분들께서 와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항상 너무 감사하고, 팀이 이겨서 팬들이 더 많이 좋아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