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염경엽 감독 "야구 인생 40년 만에 처음 퍼펙트게임 보나 했는데···야구 어렵네" [IS 잠실]


"어제는 될 거 같았는데, 그게 안 되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25일) 케이시 켈리의 퍼펙트 게임 도전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켈리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단 1피안타 무실점 완봉승(4-0)을 기록했다. 8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9회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 KBO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이 무산됐다.
염 감독은 "5회부터 루틴을 똑같이 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더라"면서 "7회부터는 선수, 코치, 매니저, 프런트 직원까지 켈리가 무실점한 상황과 똑같이 루틴을 지켰다. 처음 있었던 자리에서 모두가 숨죽이며 루틴을 지켰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켈리는 이날 96번째 던진 투구(시속 134km 체인지업)가 중전 안타로 연결돼 대기록 달성이 무산됐다.
출범 43년째를 맞는 KBO리그 1군에서 노히트 노런은 14차례 기록됐지만, 투수가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게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염 감독은 "어제는 정말 퍼펙트게임이 될 것 같았는데, 진짜 (대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야구 인생) 40년 만에 퍼펙트게임 한 번 보는구나 했다"면서 "만일 우리가 점수를 더 뽑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야구는 역시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켈리는 "투수들이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 순간은 분명히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