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설렙니다” 차분해진 황택의, 시선은 저 너머를 향해!

“설렙니다.”
3년 만의 봄배구.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의 시선은 이미 저 너머를 향해 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을 남자프로배구를 뒤흔들었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허우적거렸지만 곧 일어났다. 반등의 중심에는 황택의가 있었다.
V리그 최고의 세터인 그가 정확한 볼 배급을 하자 KB손해보험도 활기를 되찾았다. 돌풍을 태풍으로 만들며 정규리그 2위에 안착했다. KB손해보험이 봄배구에 진출한 건 구미를 연고지로 하던 시절까지 합쳐 이번에 3번째다.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황택의는 “우리 팀에 그렇게 많은 봄 배구 기회가 오진 않았다”며 “최고의 위치에 선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6일 홈에서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황택의는 복귀하자마자 리그를 평정했다. 27경기에서 세트당 11.490세트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리그가 시작 후 복귀하고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102세트만 소화했지만 전체에서 3번째로 많은 1172세트를 성공하면서 이름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줬다.
좋은 성적의 이유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KOVO컵 때 최재효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장님이 코트 안에서 많이 차분해진 것 같다며 경기력이 일정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잊지 않고 경기를 차분하게 하려고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다. 화도 냈다. 팀에 마이너스가 됐던 것 같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했다”고 돌아봤다. “내 표정도 밝아졌다”며 미소 지었다.
![]() |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사진=KOVO 제공 |
주장을 했던 경험도 보탬이 됐다. 그는 “국가대표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주장을 하면서 선수들을 끌고 가야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선수들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KB손해보험에서는 의지할 형들이 있다. 3년 전과 다르게 나경복, 박상하 등 베테랑들도 있다. 최고 외인인 비예나도 있다. 황택의는 “지금 코트에서는 막내다. 해달라고 하면 알아서 해주는 형들이 다 코트 안에 있다. 저는 솔직히 부담이 크지 않다”고 동료들에게 믿음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