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그린카드' 도입 KOVO, FIVB·V리그 로컬룰 간극 좁힌다
다가올 2024-25시즌 V리그에 '그린카드'가 도입된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9월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프로배구컵대회와 10월 막을 올릴 V리그를 앞두고 'GLOBAL KOVO'를 목표로 신규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KOVO는 여기에 맞춰 V리그 운영 개선 방안 중 하나를 28일 발표했다. 초점은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제 트렌드에 맞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국제대회에 도입되는 규정을 V리그에도 반영하는 일이다.
KOVO는 2024-25시즌 연임하게 된 김세진 본부장을 중심으로 비디오판독 운영 기준을 비롯해 FIVB 규칙과 국내 로컬룰 간 차이점 등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정비된 주요 규정은 △비디오판독 횟수 △그린카드 규정 △중간랠리(미들랠리) 판독 등 FIVB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제 배구 규정들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4-25시즌 V리그부터 국제배구연맹(FIVB)이 2023년부터 도입한 그린카드제도를 적용한다. 사진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발리볼네이션 태국-튀르키예전에서 주심이 그린카드를 꺼내고 있는 장면.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
비디오판독은 신청 횟수가 기존에는 세트당 1회 가능했지만, 세트당 2회로 늘어난다. 랠리 종료 후에만 신청이 가능했던 비디오판독이 랠리 중간 심판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반칙에 대해서도 즉시 판독을 요청할 수 있게 변경된다.
해당 규정들은 2024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 시범 도입되고 추가 검토를 거쳐 V리그에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린카드는 FIVB에서 지난해(2023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배구에서 페어플레이 가치를 제고하고 불필요한 비디오판독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됐다.
그린카드는 비디오판독 요청시 주심의 비디오판독 시그널 전 선수가 먼저 반칙을 인정하고 손을 들 때 선수에게 부여된다. KOVO는 해당 제도를 2024-25시즌 V리그부터 적용한다. 그린카드 누적 점수를 통해 정규리그 시상 부분 내 페어플레이상 선정기준으로 적용한다.
KOVO는 리그 선진화와 더욱 정확한 비디오판독 진행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판독시스템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비디오판독 항목별 관련 기술을 검토하는 등 시스템 개발 초기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KOVO는 "AI 기반 판독시스템 개발이 완료될 시 더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판정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KOVO는 V리그 선진화를 위해 더욱 정확한 비디오판독 진행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판독시스템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023년 8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컵대회 도중 비디오판독 장면. 이광훈 심판위원, 이명희 경기위원, 차영민 심판(이상 왼쪽부터)이 당시 판독 요청 화면을 살피고 있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
또한 KOVO는 경기 사용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OVO는 지난 시즌부터 FIVB 주관 대회에서 사용구로 쓰이고 있는 미카사볼을 V리그 사용구로 교체했다.
강소휘(한국도롱공사)는 미카사 공에 대해 "올해 대표팀 소속으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해 보니 확실히 감각을 익히거나 적응 면에서도 수월했다"며 "국제대회에서 공(국제 공인구)을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줄었다"고 얘기했다. 2024-25시즌에도 V리그는 경기구로 미카사 공을 사용한다.
한편 KOVO는 기존 외국인선수 제도와 함께 아시아쿼터(AQ) 선수 제도 대상 국가 확대를 통해 해외 팬 유입의 증가를 도모했다. 이에 맞춰 지난달(7월)에는 해외방송권 계약도 체결했다. KOVO는 "해외 팬 유입증가를 비롯해 리그 국제화를 위해 각각 요소별 국제화를 통한 프로배구의 선진화와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OVO는 2023-24시즌부터 경기 사용구를 FIVB 공식 사용구인 미카사(사진)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