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국가대표로 다시 만난 두 친구, 한국농구 미래 장혁준과 김정현
[점프볼=배승열 기자] 함께 공을 만지던 두 친구가 다시 만났다.
28일 U18 남자대표팀이 고려대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한달 간의 훈련 일정을 마쳤다. 이제 대표팀은 FIBA U18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요르단 암만으로 30일 새벽에 출국한다.
고교 무대에서 경쟁하던 에이스들은 이제 한마음으로 원팀이 되어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위해 모였다. 그중 용산고 주장 장혁준(194cm, G)과 명지고 주장 김정현(195cm, C)은 대표팀으로 오랜만에 뭉쳤다. 이 둘은 연가초부터 명지중까지 함께 농구하며 팀을 이끈 원투펀치였다.
장혁준은 "(김)정현이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알고 지냈다"고 소개했다.
현재 소속 학교 에이스로 활약할 만큼 재능을 보여주는 두 선수는 중등부 무대에서도 강렬한 승부욕을 보여줬다. 하지만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정현은 "중학생 때 매 번 결승에 갔지만 휘문중과 호계중한테 졌다. 모두 아쉽게 져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고 장혁준과 함께 누빈 중등부 시절을 떠올렸다.
*2021년 김정현과 장혁준의 명지중은 협회장기 휘문중과 결승에서 72-84 패배, 연맹회장기 호계중과 결승에서 84-89 패배, 왕중왕전 휘문중과 다시 만난 결승에서 62-69 패했다.
그렇게 두 선수는 아쉬움을 남기고 중등 무대를 마치고 고교 무대로 진학했다. 이후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두 친구는 코트 위에서 경쟁하며 성장했고 U18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났다.
장혁준은 "정현이와는 원래 하던 플레이에 맞춰서 하면 서로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처음 고등학교 무대에서 만났을 때 다치지 말고 잘하자고 인사를 나눴다. 딱히 어색하거나 그런 감정은 없었다. 용산고를 만나면 에디 다니엘을 막기 바빴고 혁준이는 외곽에서 플레이해서 매치되는 일이 많이 없었다"고 전했다.
함께 농구하며 알고 지낸 시간이 있는 두 선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장혁준은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외향인에 가깝고 김정현은 과묵한 내향인 스타일이다.
장혁준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같이 있다가 고등학교는 다르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 나누고 재밌게 보내고 있다. 지금 룸메이트다. 중학생 때보다 서로 말을 더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정현이는 내가 하는 장난도 다 받아준다. 그래도 정현이가 중학생 때보다 말도 많아지고 장난도 많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의 목표는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장혁준은 "이세범 코치님께서 대표팀에 가서 그동안 운동한 것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주셨다.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나온다며, 그 과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대표팀 감독, 코치님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좋은 친구들과 열심히 해서 꼭 세계 대회 출전권을 딸 수 있도로 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현 또한 "전형수 코치님께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열심히 훈련해서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 주셨다. 감사하다"며 "대표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겠다. 모두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