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손흥민(31)이 토트넘 홋스퍼와 1년 더 함께한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현지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며 "기존 2025년까지인 계약기간은 2026년으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올 시즌 17골 10도움을 뽑아낸 손흥민은 경기력 향상의 기쁨을 누렸고, 주장으로서도 필수적 존재임을 입증했다"며 손흥민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현지 팬들은 토트넘이 단순히 '계약 연장 옵션'만을 발동한 것에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당초 장기 재계약 이야기가 나온 만큼 인상된 주급으로 활약상을 인정하고, 이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토트넘 입장에서 무리한 재계약은 리스크로 다가올 확률이 높다. 대부분 구단은 30대에 접어드는 선수에게 높은 봉급의 장기 계약을 보장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리버풀은 30대 선수 영입과 재계약에 있어 상당히 조심스레 접근하는 편이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 계획을 고려해 재계약을 섣불리 체결하기보다 '직접'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은 9년여 동안 408경기 162골 84도움을 뽑아내며 명실상부 레전드로 거듭났다. 지난해 여름에는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리더십을 뽐냈고, 현지에서 '미스터 토트넘'이라는 듣기 좋은 별명도 얻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커리어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016/17 프리미어리그,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0/21 카라바오 컵까지 총 세 차례 준우승만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타 팀 이적보다 토트넘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기운 모양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의 폴 오키프 기자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