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BO 타구단도 오퍼' 바리아 쟁탈전 웃은 손혁 단장, 왜 "페냐 진짜 고맙다" 했을까

[카토커] 'KBO 타구단도 오퍼' 바리아 쟁탈전 웃은 손혁 단장, 왜 "페냐 진짜 고맙다" 했을까

맛돌이김선생 0 219
▲ LA 에인절스 시절 하이메 바리아.
▲ LA 에인절스 시절 하이메 바리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페냐한테 진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29일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28) 영입을 발표한 뒤 펠릭스 페냐(34)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화는 27일 페냐를 웨이버 공시하고, 이날 '파나마 출신 우완투수 하이메 바리아(Jaime Barria)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약 7억원)다'라고 발표했다.

바리아는 한화 외에도 외국인 투수 교체가 필요한 KBO리그 다른 구단도 탐을 냈던 선수다. 한화와 함께 다른 구단도 같이 오퍼를 넣었는데, 바리아는 한화와 손을 잡기로 했다. 한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심을 어필했던 정성이 통했다. 한화는 지난해 바리아 영입을 추진할 때 유니폼까지 이미 만들어뒀을 정도 진심이었다.

하지만 바리아는 빅리거의 꿈을 쉽게 놓지 못했다. 바리아는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6경기, 10승9패, 129⅓이닝, 평균자책점 3.41로 맹활약했다. 2019년부터는 선발로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지냈다. 그렇게 지난해까지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 134경기(선발 62경기)에 등판해 22승32패, 462⅔이닝,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한화는 바리아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렸을 때 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바리아가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 바리아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에 남는 쪽을 선택했다. 올해 트리플A 1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했으나 1승, 24⅓이닝, 평균자책점 4.81로 부진하면서 빅리그 콜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한화는 바리아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켜보다 다시 한번 한국행을 제안했다. 페냐가 구위가 떨어지면서 부진해 교체를 고민하던 때였다. 페냐는 올 시즌 9경기에서 3승5패, 37⅓이닝, 평균자책점 6.27에 그치고 있었다. 퀄리티스타트 능력이 강점이었는데, 올해는 2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했다.

손 단장은 29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바리아가 지난해에 접촉했을 대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계속 관찰은 했다. 꼭 언젠가 한번은 우리나라에 올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이 됐다. 그 기간에 페냐가 조금 구위가 떨어지고 있었고, 또 산체스도 그때 팔꿈치 부상이 있으면서 바리아와 계속 연락도 하고 체크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리블랜드 불펜이 올해 워낙 세서 선수 본인도 (빅리그 콜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조금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우리 말고도 KBO 한두 팀이 더 오퍼를 같이 했는데, 바리아가 처음부터 본인에게 계속 관심을 보였던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유니폼도 만들어 놨었다. 그런 의리가 있더라. 그래서 좋게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 단장은 바리아와 계약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페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페냐가 한화에서 3시즌 동안 함께하면서 보여줬던 활약이나 워크에식 등을 고려하면 결별을 결심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페냐는 지난해 한화가 국내 선발투수 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11패, 177⅓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를 19차례나 기록하며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잠시라도 부진하면 더는 함께하기 어려운 게 KBO리그 외국인 투수의 냉정한 현실이다. 페냐는 그 현실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묵묵히 짐을 정리해 한국을 떠났다.
 

▲ 한화 손혁 단장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 곽혜미 기자



손 단장은 "페냐랑 이야기를 하면서 진짜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페냐가 워낙 베테랑이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 익숙해서인지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 내가 2가지가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하나는 작년에 우리가 어려웠을 때 페냐가 풀로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아줬고, 올해는 산체스랑 페냐자를 페냐가 정말 잘 케어를 많이 해줬다. 그리고 이제 문동주나 어린 투수들이 던지는 날이나 던지는 날이 아닐 때도 여러 가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그래서 정말 고맙게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구단의 힘든 결정을 이해하고 잘 마무리한 페냐에게 거듭 감사를 표현했다.

한화는 바리아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동행하길 희망하기에 페냐의 워크에식이 아까워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손 단장은 "바리아는 나이를 생각하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같이 갈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계산했을 때 어쩔 수가 없었다. 페냐의 워크에식이 진짜 좋아서 너무 아쉽긴 하지만,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봤을 때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바리아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부드러운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는 물론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은 바리아를 확인한 프런트와 현장의 평가가 모두 좋았다고 강조했다. 손 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뛴 경험이 있고, 일단 덩치도 있고 키도 크다(키 185cm, 몸무게 95kg). 신체 조건이 워낙 좋고, 빠른 속구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으면서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좌우 구종을 다 갖고 있다. 그래서 좋은 선발투수라고 생각했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다 괜찮다고 평가한 선수가 바리아"라고 밝혔다.

한화는 이제 바리아-리카르도 산체스로 새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려 5강에 도전한다. 한화는 29일 현재 시즌 성적 22승29패1무 승률 0.431로 8위에 올라 있다. 5위 NC 다이노스(27승25패1무)와는 4.5경기차에 불과해 남은 시즌 충분히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다. 바리아가 구단이 기대한 에이스의 임무만 제대로 해준다면 그동안 분투하던 류현진도 더 힘을 낼 수 있다.

계약을 마친 바리아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로 꼭 뛰어보고 싶었다. 기회를 준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바리아는 30일 입국해 메디컬체크 후 31일 저녁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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