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영권과 김민재 다 빠졌던 전례 살펴보니, 매 경기 실점에 결과도 부진… 김도훈 감독의 최대과제 '새 센터백 조합 찾고 신예 발굴'

[카토커] 김영권과 김민재 다 빠졌던 전례 살펴보니, 매 경기 실점에 결과도 부진… 김도훈 감독의 최대과제 '새 센터백 조합 …

촐싹녀 0 201

 


김영권과 김민재가 애초에 빠진 상태에서 준비하는 A매치는 지난 5년간 거의 없었고, 가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전경기 실점을 당했다. 김도훈 감독은 두 주축 센터백과 멀어지는 선택을 했다.

여전히 대한축구협회가 남자 A대표팀 감독을 찾지 못한 가운데, 김 임시감독은 지난 27일 A대표팀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그가 이끌 두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과 11일 중국을 상대하는 홈 경기다.

물갈이의 폭이 커 화제를 모은 대표팀에서도 특히 크게 뒤집힌 곳이 수비진이다. 공격은 오세훈이 선발됐지만 중심 역할을 하는 손흥민 등 2선 자원들이 그대로다. 미드필더 배준호의 선발로 관심을 끄는 중원에도 황인범, 이재성 등 기존 선수들이 건재하다. 반면 수비진은 센터백 박승욱, 하창래, 풀백 최준, 황재원 등 4명이나 새로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기존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하창래(포항스틸러스). 서형권 기자

특히 중앙수비는 권경원, 박승욱, 조유민, 하창래로 구성됐는데 이들 중 기존 대표팀에서 터줏대감이라 볼 수 있는 선수는 권경원 한 명 정도다. 기존 자원 조유민도 A매치 출장이 5경기에 불과하고, 모두 2022년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의 대표팀 복귀다.

이는 A매치 111경기를 소화한 김영권, 63경기를 소화한 김민재가 모두 이탈했다는 뜻이다. 두 선수가 대표팀 수비 중추로 자리잡은 뒤, 소집 엔트리부터 둘 다 빠진 적은 거의 없다. 지난 5년간 A매치에서 둘 다 빠진 명단은 단 두 번이었다.

권경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그 두 차례 소집에서 총 4경기를 소화했다. 2020년 11월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선수단을 구성하기 힘든 상황에서 해외파, 유럽파 비중을 높여 원정 평가전을 가졌던 시기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권경원, 원두재 조합을 시험했다. 멕시코에 2-3 패배를 당했지만 카타르에는 2-1로 승리했다.

지난해 6월은 김주성, 박지수, 박규현, 정승현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센터백으로 선발됐다. 그들 중 박지수와 정승현 조합으로 페루, 엘살바도르를 상대했는데 결과는 1무 1패였다. 페루에 0-1로 졌고,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즉 지난 5년간 김영권, 김민재가 엔트리부터 빠졌을 경우 전적은 1승 1무 2패였고, 매경기 실점하며 총 6실점을 내줬다.

조유민. 서형권 기자

이번엔 피치 못할 사정도 아닌, 김 감독의 선택으로 변화를 택했다는 게 눈에 띈다. 김민재의 경우 발목 부상 여파로 빠졌지만 김영권은 직전 K리그 경기까지 잘 소화했는데도 이탈했다.

일단 눈에 띄는 건 기동력이다. 조유민은 공격수 출신, 박승욱은 풀백 출신으로 발이 빠르다. 하창래 역시 몸싸움뿐 아니라 스피드도 준수하고 물러나 지키는 수비보다는 나아가며 경합하는 수비를 즐기는 성향이 있다. 베테랑 권경원을 제외한 세 선수 모두 넓은 커버 범위를 맡기거나, 소위 '파이터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대표팀에 확실히 자리잡은 선수가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추후 선임될 공식 감독에겐 선물이 된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로 이적한 뒤부터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 최정상의 경기강도를 소화하느라 피로가 쌓였고, 그 여파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나타날 때도 있었다. 한국까지 장거리 여행을 하는 빈도를 조절해줄 필요가 있는 선수다. 김영권은 34세로 나이가 많은데다 기동력이 부쩍 저하된 모습을 노출해 왔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수비수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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