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열정만큼은 남자 선수에 뒤처지지 않아" 고교 女 선수 손가은의 위대한 도전

[카토커] "열정만큼은 남자 선수에 뒤처지지 않아" 고교 女 선수 손가은의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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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큼은 어느 남자 선수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작게는 여자 야구선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크게는 여자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한다.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 야구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길 화성 동탄 BC 손가은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화성 동탄 BC 고등학교 3학년 선수인 손가은은 19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도개고등학교와 1차전에서 3회말 대수비로 출전하여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손가은은 맞이했던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데 이어 동탄 BC 역시 2-13, 5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으나, 그는 이 경기 출전으로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역사상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 지난 1999년 덕수정보고(현 덕수고) 안향미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자야구 선수 타이틀을 갖게 됐다.



"여자 선수 1호 안타가 목표"

손가은은 27일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연습경기에서도) 파울 타구도 못 만들어냈었는데, 당시 방망이에 공을 맞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다음에는 꼭 안타를 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고교야구에서 여자 야구 선수가 안타를 친 기록이 없는데, 졸업 전까지 꼭 '여자 선수 1호' 안타를 그려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손가은은 초등학교 재학 시절 티볼을 통해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주말마다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갔고, 이후 화성시 동탄 리틀-주니어야구단에서 주니어(U-16) 야구선수로 활약을 펼쳤다.

손가은의 은사인 화성 동탄 리틀-주니어야구단 이일남 감독은 "타격 폼이나 수비 자세 등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였다"라며 "야구에 재능이 있는 선수였고, 고교야구에 여자 야구 선수로서 도전할 수 있는 강성이 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동탄 BC 이주희 감독 역시 "배짱 있는 선수다. 주눅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본인 플레이를 100% 발휘해 내는 선수"라며 "좋은 기량이 있는것보다 자기 자신이 가진 실력을 100%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화성 BC에서 손가은의 포지션은 외야수와 1루수다. 특히 팀 내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열정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손가은은 "아무래도 팀 동료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덩치 차이도 있고 해서 위축되는 것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동료들이 내가 적응 할 수 있게 잘 도와줬고, 나 역시 그들 덕분에 열심히 재밌게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 코리아 광고 한장면.

손가은이라는 야구선수의 위대함을 믿는다

지난 2019년 나이키 코리아가 공개한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광고에는 여자 선수를 비롯해 이 시대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당당히 이루길 바란다는 사회 메시지가 담겨 있다.

손가은 역시 한국 야구에 새로운 역사를 남기기 위해 오늘도 당당한 발걸음에 나선다. 그는 "힘이나 물리적인 부분에서 남자 선수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어느 남자 선수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라며 "많은 여자 야구 선수들이 나를 보고 용기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경기 때 '여자라서 못하는 것이다', '여자라서 실책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언제나 노력하고 야구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동탄 BC 이주희 감독을 향해서는 "여자 선수인 나에게 매번 똑같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가은은 "향후 일본 여자 야구 실업팀에서 야구선수로서 돈도 벌고, 더 나아가 유소년 야구팀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라고 당찬 한마디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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