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 그 이상까지…꼬꾸라지지 않겠다”

“45살, 그 이상까지…꼬꾸라지지 않겠다”

장군띠 0 35


SSG 노경은. SSG 랜더스 제공

‘내년이면 끝’ 매년 듣지만
올해도 나이 장애물 극복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얻어
SSG서 꼭 붙잡아주기를

노경은(40·SSG)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당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22시즌 41경기(79.2이닝) 12승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3.05로 부활했다. 당시 나이는 38세였다. 이미 30대 후반인 노경은의 다음 시즌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는 의견도 있었다. 39세 노경은은 2023시즌 76경기(83이닝) 9승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 3.58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도 “내년이면 꼬꾸라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노경은은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내년이면 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매년 그런 소리를 듣고 있는데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불혹 노경은은 올해도 팀의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77경기(83.2이닝)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 2.90을 기록했다. 리그 구원 투수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과 달리 노경은은 이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노경은은 올시즌 개막전부터 144번째 경기까지 똑같은 구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중간 투수는 거의 매일 대기해야 한다. 체력과 힘이 떨어지지 않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시즌 끝까지 몸 상태가 똑같았다고 자부한다. 마지막 경기 구속도 149㎞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고, 시즌 내내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며 나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했다.경기에 나가지 않아 체력을 비축한 날엔 경기 후에도 확실히 휴식하며 컨디션을 관리했다. 등판한 날엔 유산소와 간단한 보강 운동만 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연투를 한 날엔 유산소로 땀을 뺀 뒤 상체 웨이트를 가볍게 했다. 연투 다음 날 몸이 무거우면 하체 웨이트로 몸을 풀었다. 2연투 후 다음 날 휴식을 통보받으면 운동 강도를 높여 상·하체 웨이트를 동시에 한 뒤 다음 날 회복에만 집중했다.

노경은은 “이 루틴이 톱니바퀴처럼 계속 돌아갔다”며 “주말 지방 원정을 마치고 인천에 새벽 3, 4시에 도착해도 루틴을 지키려고 새벽에 웨이트를 한 뒤 집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비시즌 운동 강도를 높이고 시즌 중엔 가볍게 했는데 팔 피로도가 덜 풀렸다”며 “올핸 그 점을 보완하고 싶었다. 몸이 힘들고 지쳤을 때 오히려 웨이트를 하면 훨씬 더 몸이 가볍고 좋았다”고 말했다.

3년 연속 긴 이닝을 소화했지만, 지금도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노경은은 “메디컬 쪽으로 문제가 있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겠지만 어깨, 팔꿈치, 허리, 무릎 등에 이상이 없다. 매 시즌이 마지막인 것처럼 1년씩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내년에도 작년처럼, 또 그 구위로 한 시즌을 보내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전했다. 노경은의 개인적인 목표는 45세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이후에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으면 선수 생활을 더 길게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부상이 아니라 질병만 없으면 45살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노경은은 202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1년 반짝한 것이 아니라 3년간 성적도 성적이고 건강하게 공을 던졌다. 그런 부분을 구단이 높게 평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SS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꼭 붙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빠르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KBO 최초 2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남긴 노경은의 2025시즌 목표는 3년 연속 30홀드다. 그는 “기록에 한 번씩 도전하는 것이 나와의 싸움 중에 제일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내년에도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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