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대표팀 막내 벗어난 ‘99즈’ 임성진-이상현-김지한-박경민 “AVC 챌린지컵 우승 해야죠”
1999년생의 임성진(한국전력), 이상현과 김지한(이상 우리카드), 박경민(현대캐피탈)이 대표팀에서 뭉쳤다.
‘99즈’라 불리는 1999년생의 남자 배구 선수들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적인 ‘99즈’ 멤버인 아포짓 임동혁은 군 복무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김지한, 미들블로커 이상현, 리베로 박경민이 대표팀에서 만났다.
올해부터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첫 14인 명단에는 2000년대생 선수만 7명이나 포함됐다. 대표팀 막내는 2005년생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몬자)이다. 그만큼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99즈’는 더 이상 막내가 아니다. 동시에 ‘99즈’의 책임감도 커졌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중국 전지훈련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중국 대표팀과 3차례 친선경기를 펼친다. 24일 열린 첫 경기에서는 0-4(24-26, 21-25, 14-25, 21-25)로 패했다. 오는 29일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이 열리는 바레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임성진은 “새로운 훈련들을 하면서 재밌었다. 훈련 기간이 짧긴 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다들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고 했고, 이상현도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어서 즐거움을 느꼈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도 좋다. 다들 열심히 해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김지한도 “같이 운동하면서 팀워크도 많이 좋아졌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준비를 했다. 선수들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고, 박경민은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시스템을 짧은 시간에 해야 했기에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시너지가 좋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훈련했다. 반격 상황에서도 단조로운 공격을 피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손발을 맞췄다.
아울러 김지한은 새 사령탑인 라미레스 감독에 대해 “연습 때도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서 이기자는 마인드를 심어주려고 하셨다”고 했고, 박경민은 “열정적이신 분이다”고 전했다.
임동혁이 없는 ‘99즈’가 모였다. 임성진은 “대표팀이 아니면 이렇게 다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소속팀에서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재미가 있고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경민은 “이 조합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동혁이도 왔으면 좋겠지만, 우리 4명이 힘을 합쳐서 남자배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이상현은 “난 대표팀에 작년에 들어왔지만 여기서 애들이랑 좀 더 친해진 계기가 됐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또 99즈 선수들 모두 배구를 잘하는 친구들이다. 나 역시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대표팀 내 중고참이 된 ‘99즈’다. 후배들과 함께 훈련한 김지한은 “‘나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농담을 던졌고, 박경민은 “후배들이 다 착하다”고 했다. 임성진도 “배구를 잘하는 친구들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18년 VNL이 시작된 해에 대회에 참가한 이후 VNL 무대를 밟지 못했다. AVC 챌린지컵 우승에 이어 FIVB 챌린저컵 정상에 올라야 2025년 VNL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99즈’는 AVC 챌린지컵 우승을 외쳤다. 박경민은 “일단 중국이랑 부딪혀보고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 이기는 방법을 분석해서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했고, 김지한도 “중국에 가서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챌린지컵 우승이 목표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상현도 “바레인까지 가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임성진은 “모든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의지도 남다른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모두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해서 1등하고 오겠다”며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국은 오는 2일 개막하는 AVC 챌린지컵 C조에 편성됐다. 인도네시아, 카타르와 함께 8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2일과 3일 인도네시아, 카타르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