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첫 1군 등판 롯데 김진욱, 김태형 감독이 원하는 건 "납득이 되는 피칭"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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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17:5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진욱이 2024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선다. 사령탑은 경기 전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 앞서 "김진욱은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줬던 좋은 모습 그대로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우선 마운드에서 게임을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서 본인의 공을 얼마나 납득하게끔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이날 삼성전을 앞두고 올해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23일 2024 시즌 개막 후 줄곧 2군에 머물렀던 가운데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발판으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는 데 성공했다.
2002년생인 김진욱은 2021년 강릉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 또래 투수들 중에는 'No.1'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욱은 강릉고 2학년 재학 중 고교 공식 대회에서 91이닝 11승 1패 탈삼진 132개, 평균자책점 1.58, 졸업반 때는 10경기에 출전해 36⅔이닝, 평균자책점 1.70의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김진욱은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49경기 45⅔이닝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에 못 미쳤다. 2년차였던 2022 시즌 14경기 46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욱은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을 뿌리지만 제구 불안이 늘 발목을 잡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에도 컨트롤이 안정되지 못하면서 불펜, 선발 어느 곳에서도 1군에 자리를 얻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진욱에게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김진욱의 피칭 스타일상 불펜보다는 선발투수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진욱은 이달 들어 퓨처스리그에서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난 9일 KT 위즈전 4이닝 1볼넷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14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19일 한화 이글스전 5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경기 연속 단 하나의 4사구도 나오지 않은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김진욱은 올해 가장 좋은 투구를 하고 있을 시기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는 2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석이 지난주말 잠실 원정 도중 선발등판에서 오른손에 멍이 드는 경미한 부상을 입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게 됐다. 자연스레 김진욱이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은 오늘 나가서 점수를 주고 안 주고를 떠나 본인부터 납득할 수 있는 투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벤치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