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코트를 떠나는 박찬희, “팬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팬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원주 DB는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봄 농구를 하지 못했다. 내부 FA(자유계약)를 단속해야 했지만, 핵심 FA인 허웅(185cm, G)을 전주 KCC에 내줬다.
그러나 또다른 내부 FA였던 박찬희는 DB에 남았다. 계약 기간 2년에 2022~2023 보수 총액 2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DB와 계약했다.
하지만 박찬희의 입지는 2022~2023시즌 줄어들었다. 박찬희의 2022~2023시즌 기록은 34경기 평균 12분 6초 출전에, 경기당 2.6점 2.7어시스트 2.1리바운드였다. 2021~2022시즌(47경기 평균 19분 13초 출전, 경기당 5.4점 3.9어시스트 2.6리바운드 1.0스틸)보다 훨씬 떨어진 퍼포먼스였다.
DB 또한 봄 농구 앞에서 좌절했다. 세컨드 코치였던 김주성을 감독대행으로 두는 강수까지 뒀지만, DB는 7위(22승 32패)로 2022~2023시즌을 마쳤다.
그렇지만 DB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의 성과. 하지만 박찬희가 코트에 선 시간은 거의 없었다. 해당 시즌 9경기 평균 5분 10초 밖에 나서지 못했다.
박찬희는 “팀이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했다. 또, 선수들끼리 플레이오프 직전에도 ‘한 번 해보자’고 각오를 다졌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족했다. 그래서 KCC한테 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4강까지 갔다는 건 긍정적이다. 다음 시즌에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2023~2024시즌을 돌아봤다.
박찬희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또 한 번 취득했다. 그렇지만 많은 선수들이 계약을 알릴 때, 박찬희 관련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5월 21일. KBL에서 정한 자율협상기간은 끝났다. 그때 KBL은 보도자료로 4명의 은퇴 선수를 공시했다. 박찬희가 그 안에 포함됐다.
박찬희는 우선 “시즌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시즌 마칠 때까지 농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팀에서 관심을 보여주기는 하셨지만, 이야기가 진척되지는 않았다”며 이번 FA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 “미리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은퇴가) 아직은 덤덤하다. 다만,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또, 계획을 세우기 힘들더라. 우선 가족과 함께 쉬려고 한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찬희는 현역 시절 좋은 피지컬과 스피드, 패스 센스를 겸비한 가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많은 농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
박찬희도 팬들의 애정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팬 분들 모두 각자의 일상이 있을 건데, 시간과 돈을 소비하면서 코트에 와주셨다. 덕분에, 농구 선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꼭 한 번 드리고 싶다”며 마음을 표현했다.
그 후 “전성기를 지난 후 DB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 팬 분들은 내 이름을 외쳐주셨다. 또,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셨고, 우리 선수들과 함께 호흡해주셨다. DB 팬 분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나도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을 함께 했던 DB 팬들에게서 뜨거운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