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다이어 진가는 투헬만 안다…"실력 부족해" 잉글랜드 감독, 유로 2024 예비 명단부터 제외
바이에른 뮌헨에서 신선한 반전을 보여준 에릭 다이어의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꿈이 무산됐다.
영국축구협회(FA)는 오는 6월 독일에서 펼쳐질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출전을 대비한 예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33명을 일차적으로 불러모은 뒤 이 안에서 최종 명단을 꾸릴 계획이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이름이 총망라됐다. 2023-24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차세대 축구황제로 뽑히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인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이 이변 없이 포함됐다.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다이어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뛸 때만 해도 다이어는 대표팀 이야기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선발에서 밀린 건 물론 전력외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아 자연스럽게 대표팀 후보군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해 초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됐던 다이어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 3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라치오와 2차전부터 선발로 도약하더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다.
다이어를 높이 평가하고 기회를 준 건 토마스 투헬 감독이다. 다이어가 선발에서 밀릴 생각이 없자 기자회견마다 질문이 쏟아졌는데 투헬 감독은 늘 "다이어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보다 앞에 있다"며 신뢰했다. 다이어도 신임에 보답하듯 토트넘 시절과 다른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러자 유로 2024를 앞두고 다이어를 다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불러야 한다는 바람이 불었다. 3월 잉글랜드가 브라질, 벨기에와 A매치를 치를 때 다이어를 시험해야 한다는 추천이 줄을 이었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함께하는 절친 해리 케인도 대표팀 복귀 문이 열리길 기대했다.
다이어는 그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를 49경기 소화했다. 그러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세네갈과 16강전이 마지막 출전이다. 이후 토트넘에서 부진으로 대표팀과 멀어졌다. 그리고 유로 2024를 통해 화려한 복귀를 노렸으나 대표팀에 돌아올 역량은 아니라는 게 최종 결론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의외로 강한 어조로 말했다. 다이어의 탈락과 관련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아주 잘했다. 그곳에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다이어는 냉정하게 다른 선수들보다 뒤처져 있다"라고 가감없이 전했다.
이어 "우리는 다이어의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건 맞지만 우리가 선택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며 모든 걸 평가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이어 대신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즈리 콘사(아스톤 빌라), 조 고메즈(리버풀), 루이스 덩크(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턴),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자렐 콴사(리버풀) 등을 예비 명단에 포함했다.
다이어의 실망감이 클 전망이다. 다이어는 3월 A매치에 들지 못했을 때도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되어야 한다. 그만한 수준의 선수"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