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한 방’이 없는 키움, 삼진율 급등한 이주형은 승부사로 부활할 수 있을까
안타는 치는데 득점이 안 나온다. 키움 팬석에서는 긴장에 찬 환희가 탄식으로 끝나버리기 일쑤다. 4번 타자의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 키움은 4번 타자 이주형(23·키움)의 ‘한 방’이 절실하다.
키움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NC에 선제점을 내주고 끌려가던 6회 말 도슨이 3루까지 진루에 성공했으나 최주환이 NC 하트에게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3-4까지 따라잡은 9회 말에는 절호의 역전 기회가 있었다. 임병욱과 도슨이 각각 3루와 2루를 차지한 상황에서 송성문이 볼넷으로 진루에 성공하며 2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타석에 오른 이주형의 땅볼이 유격수의 2루 터치아웃으로 이어지면서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시즌 안타가 439개로 전체 8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이지만 NC와의 지난 2연전에서만큼은 안타 개수에서 크게 뒤지지 않았다. 21일 1차전에서는 12개(NC 8개), 2차전에서는 10개(NC 11개)의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키움은 장타력과 클러치 해결력에서 밀렸다. 2연전 내내 선제점을 허용했고 승부를 뒤집을 시원한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키움 이주형. 연합뉴스
키움은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꾸준히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이주형은 지난 19일 SSG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NC 2연전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경기에서 내야 땅볼로 3루에 있던 도슨을 홈으로 불러들인 게 NC전에서의 유일한 타점이다. 잔루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미세 근육 손상으로 전열했던 이주형은 지난 9일 약 한 달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그러나 복귀 후 경기력이 전과 같지 않다. 5월 타율은 0.196에 그친다. 이번 달 11경기 동안 삼진을 총 16번이나 당했다. 이주형은 통산 삼진율(타석당 삼진 비율)이 23%인데, 5월 11경기에서는 31.4%나 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2일 NC와의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주형은 홈런을 칠 때 보면 (경기력이) 100%인 것 같은데, 안 좋은 공이 많이 나가는 걸 보니 100%가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삼진이 많은 선수도 아니고 홈런 이외에 다른 타구들이 수치상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패배로 키움은 2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순위는 최하위 롯데와 0.5게임차로 9위다. 루징 시리즈가 된 NC전에서 타선이 부활해야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날 이주형의 방망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