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일정 종료 직후 호주 멜버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손흥민(토트넘)이 강철 체력을 뽐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결판을 짓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5로 졌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지난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이후 채 사흘도 되지 않아 호주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호주는 토트넘의 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모국이다.

2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이날 양팀은 정규리그에서 활약한 주축 선수 대부분을 선발 기용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매디슨 등을 출전했고, 뉴캐슬은 알렉산더 이삭, 브루노 기마랑이스 등이 선발 출격했다.

올 시즌 17골 10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6번째 '10골-10도움' 대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공이 뉴캐슬 수비수 팔에 맞았으나 이벤트 경기라 비디오 판독(VAR)이 시행되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아쉬움을 삼킨 토트넘은 전반 32분 뉴캐슬 골키퍼 닉 포프의 패스를 가로챈 매디슨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이 때 또 한번 순식간에 매디슨의 핸드볼 파울이 일어났지만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22일 뉴캐슬과의 친선전에서 골을 터뜨린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은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브레넌 존슨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도움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추가골 위기를 넘긴 뉴캐슬은 전반 45분 이삭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1-1 균형을 맞춘 두 팀은 후반전에 교체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브리안 힐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공방전을 벌인 양 팀은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정규시간 종료 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토트넘의 1번 키커로 나선 힐의 킥이 뉴캐슬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4-5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