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4G 연속 안타 무산' 김하성 시즌 30볼넷-11도루 분전...약팀에만 약한 SD, CIN에 무득점 패배
김하성(29)이 무안타에 그친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타선 침묵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시 약팀에 패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14로 소폭 내려갔다.
인상적인 타석이 많지 않았다. 출루한 건 볼넷 1개가 전부였다. 3회 첫 타석에서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만들었으나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된 그는 5회 2사 상황에야 볼넷을 얻고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시즌 30호 볼넷. 김하성은 출루하자마자 2루를 훔쳐 시즌 11호 도루에도 성공했다. 다만 후속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내야 땅볼에 그치며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빈공 속에 김하성에게 오는 타석은 많지 않았다. 김하성은 8회 마지막으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신시내티 페르난도 크루스의 스플리터를 참지 못하고 휘둘러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다. 이날 침묵으로 김하성은 최근 4경기 이어가던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침묵한 건 김하성이 전부가 아니었다. 차라리 김하성은 나았다. 김하성은 이날 볼넷 1개를 추가하며 시즌 30볼넷째를 기록했다. 30볼넷은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같은 수치다. 내셔널리그 통틀어 그보다 많은 볼넷을 얻은 건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LA 다저스)가 전부다.
실제로 김하성의 선구안은 일품이다. 21일 기준 김하성의 올해 유인구에 따라 나가는 비중(체이스%)이 18.3%에 불과하다. 리그 상위 3% 수준이다. 타석 당 볼넷 비율은 14.3%로 역시 리그 상위 6%에 해당한다. 타구 질은 다소 좋지 않은 편이지만 완벽에 가까운 선구안으로 빅리그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오히려 타율이 기대 타율(0.249)보다 낮았을 정도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 시즌 OPS 0.623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매니 마차도. AP=연합뉴스
김하성이 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한 것과 달리 샌디에이고 상위 타선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샌디에이고는 산발 5안타에 그치며 신시내티 마운드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 5안타 중 2안타를 아라에즈 혼자 쳤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쥬릭슨 프로파,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개씩만 더했다. 4번 타자 매니 마차도 및 6번 이하 타자들은 단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MLB 대표 교타자 아라에즈를 영입한 건 현명했지만, 기대했던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등이 제 몫을 못하는 중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OPS는 0.751, 마차도는 0.623에 불과하다.
샌디에이고가 차갑게 얼어붙은 사이 신시내티는 2회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고 지켜 승리했다. 상대의 중계 플레이 중 포구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은 신시내티는 엘리 델라크루즈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다시 25승 26패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신시내티전을 포함해 5할 아래 팀을 잡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 다저스전에서 5승 3패를 거두는 등 시즌 5할 이상 상대 승률이 14승 10패에 달하는데 정작 약팀을 잡지 못하는 중이다. 아직 21일 경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를 치르지 않은 지구 선두 다저스와 승차는 8.5경기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