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가 최하위 후보? 돌풍일으킬 '다크호스'

GS가 최하위 후보? 돌풍일으킬 '다크호스'

모두까기인형 0 15

[도드람 2024-2025 V리그여자부 미리보기 ④] GS칼텍스 서울 KIXX선수의 전성기가 영원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강한 스포츠 팀이라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다. V리그 남자부의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V리그 출범 후 11번의 시즌 동안 11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8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전성기가 끝난 삼성화재는 이후 9번의 시즌에서 챔프전은커녕 봄 배구에 진출한 시즌도 단 두 번에 불과했다.

여자부의 GS칼텍스 KIXX는 2020-2021 시즌 역대 최초의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을 달성한 후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규리그 3위를 달리던 2021-2022 시즌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고 2022-2023 시즌에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치며 5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도 3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게 승점 10점 차로 뒤지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자배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이번 시즌에도 GS칼텍스가 하위권을 맴돌 수밖에 없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주력 선수들이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베테랑 미들블로커 두 명이 은퇴를 선언했으며 2016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차상현 감독(SBS스포츠 해설위원)과의 재계약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이 부임한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새로운 선수들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 실패
 

▲  V리그 최고령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는 지난 시즌 득점,공격성공률,서브 부문 1위를 독차지했다.
ⓒ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2021-2022 시즌 새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득점왕(819득점)에 오르고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함께 3강을 형성하고 있을 때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비록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챔프전 2연패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이소영(IBK기업은행 알토스)이 팀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유서연과 안혜진, 그리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모마와 재계약한 GS칼텍스는 큰 변화 없이 2022-2023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현대건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함께 '3강'으로 불리던 GS칼텍스는 팀의 강점이었던 서브와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GS칼텍스가 3위 아래로 순위가 떨어진 것은 2017-2018 시즌(4위) 이후 5년 만이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외국인 선수 모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GS칼텍스는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쿠바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를 지명했다. 실바는 7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나이(1991년생)가 많았지만 GS칼텍스가 치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득점(1005점)과 공격성공률(46.80%), 서브(세트당 0.36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했다.

2023-2024 시즌이 끝나면 커리어 두 번째 FA자격을 얻는 주장 강소휘의 분전도 눈부셨다. 35경기에 출전한 강소휘는 39.30%의 성공률로 444득점을 기록하는 뛰어난 공격력 뿐 아니라 37.02%(8위)의 리시브 효율로 수비에서도 한층 성장한 면모를 보였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린 강소휘는 지난 4월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24억 원이라는 여자부 최고 연봉을 받고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실바와 강소휘로 구성된 쌍포가 맹활약한 GS칼텍스가 두 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은 아시아쿼터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애초에 세터를 선발하려 했던 아시아쿼터 활용 전략부터 문제가 있었던 GS칼텍스는 시즌 막판 아시아쿼터 선수를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아웃사이드히터 다린 핀수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다린이 V리그 분위기를 채 익히기도 전에 시즌이 끝나고 말았다.

젊은 팀으로 선수단 재정비해 시즌 맞이
 

▲  와일러의 아웃사이드히터 적응에 따라 이번 시즌 GS칼텍스의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GS칼텍스 KIXX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강소휘가 도로공사, 한다혜 리베로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로 이적했고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한수지가 차례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확실한 주전선수 2명을 포함해 '주전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4명의 선수가 동시에 팀을 떠나게 된 셈이다. 지난 3월에 부임한 이영택 신임 감독은 팀을 맡자마자 완전히 뒤엉킨 로스터를 재정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생겼다.


어지러운 선수 구성 속에서 외국인 선수 실바와 재계약한 것은 GS칼텍스가 가장 잘한 일이었다. 지난 시즌 득점,공격,서브 부문 1위와 함께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던 실바는 지난 컵대회에서도 4경기에서 45.99%의 성공률로 131득점을 기록하는 변함없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단 실바는 비 시즌 동안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던 만 32세의 베테랑 선수인 만큼 너무 높은 공격 점유율은 피해야 한다.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던 GS칼텍스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95cm의 장신 아웃사이드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지명했다. 호주와 독일의 이중 국적을 가진 와일러는 컵대회 4경기에서 41.80%의 성공률로 66득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컵대회 4경기에서의 리시브 효율이 20%가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GS칼텍스의 큰 고민이다.

이영택 감독은 FA로 팀을 떠난 강소휘와 한다혜의 보상 선수로 각각 젊은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서채원을 지명했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2순위로 190cm의 미들블로커 유망주 최유림을 데려왔다. 정대영과 한수지의 뒤를 이을 미들블로커 육성이 절실한 GS칼텍스에서 이영택 감독이 낙점한 유망주들이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GS칼텍스 경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실바와 아시아쿼터 와일러를 제외하면 1998년생 안혜진과 유서연이 팀 내 최고참일 정도로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가 밝다는 의미도 되지만 승부처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이번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된 GS칼텍스는 컵대회 조별리그 3연승을 거둔 상승세와 자신감을 V리그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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