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장타+스피드’ NC 김주원 “난 아직 10점 만점에 2점···하지만 언젠가 40홈런 유격수 되고 싶어”
멀리 치고 빠르게 달린다. 프로 입단 4년 차에 접어든 2002년생 NC 김주원은 욕심이 많다. NC 타선의 잠재력이 무서운 이유다.
김주원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직구를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김주원의 시즌 4호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포였다. 이날 김주원의 홈런으로 선제 득점한 NC는 5-3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김주원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나는 10점 만점에 2점밖에 안 된다”라며 “타격 쪽에서 팀이 이기는 데에 도움이 많이 안 됐던 것 같고 초반에 많이 헤맸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2021년 프로 데뷔 후 2022년, 2023년 연달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자질을 입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성에 차지 않았다. 개막 후 4월까지 타율은 0.169, OPS 0.595에 그쳤다.
마냥 자기 자리로만 여겨졌던 주전 유격수 자리도 김한별과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 김한별이 사구에 맞아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유격수로 나섰지만, 타격 부진은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2사 1루 NC 김주원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김주원은 “타석에 들어가면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저 스스로와 싸우려고 하다 보니까 결과가 많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며 “요즘에는 투수와의 타이밍부터 일단 제대로 맞추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월에 0.167, 4월에 0.169에 그쳤던 타율은 5월 들어 월간타율 0.311까지 올랐다. 김주원은 이번달 16경기 동안 안타 14개, 홈런 2개,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주원은 장타력뿐 아니라 스피드까지 갖춘 유격수다. 이번 시즌 8번의 도루를 시도해 7번을 성공했다. “그동안 타격 쪽에서 크게 잘되지 않았으니까 수비라도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김주원은 자신의 수비력을 10점 만점에 7점으로 평가했다. 타격 점수 2점에 비하면 나름 후한 점수다. 그는 “타격이 잘 안 될수록 타격과 수비를 나눠 생각해 수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자칫 타격 부진에 사로잡혀 수비까지 흔들리면 안된다는 각오였다.
김주원은 ‘40홈런’과 ‘20홈런-20도루’ 중 어떤 타이틀이 더 탐나냐는 질문에 “굳이 고르자면 40홈런”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도루도 같이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40홈런 이상 때린 유격수는 딱 1명, 2014년 강정호(40홈런)가 유일하다. 1997년 이종범, 2020년 김하성이 30홈런을 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