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노려서 퉁!’ KT 강백호의 무거워진 방망이, 왕좌 오를 최고 무기 될까?

[카토커] ‘노려서 퉁!’ KT 강백호의 무거워진 방망이, 왕좌 오를 최고 무기 될까?

맛돌이김선생 0 158

 


올 시즌 무거운 방망이를 쓰기 시작한 KT 위즈 강백호(25)가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왕좌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강백호가 기존에 쓰던 배트는 무게 880g짜리다. 가벼운 축에 속하는 방망이였다. 한동안 이 방망이를 쓰던 그는 최근 무거운 방망이를 들기 시작했다. 무게가 920g에 달한다. 처음에는 친한 동료에게서 무심코 받아 사용했지만, 지금은 그에게 최고의 무기가 됐다.

강백호는 “야구하면서 든 방망이 중에 이게 가장 무거울 것”이라며 “전에는 가벼운 방망이로 빠르게 스윙해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했다. 방망이 무게를 섣불리 늘렸다가 적응에 애를 먹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써보니 이 (방망이의) 무게도 내게 맞더라. 무거운 방망이로 같은 배트 스피드를 내니 훨씬 좋더라”고 밝혔다.

1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강백호가 쏘아 올린 홈런은 달라진 배트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방이었다. 1-3으로 뒤진 7회말 1사 1·2루서 역전 좌월 3점아치를 그렸는데,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바깥쪽 유인구를 밀어 친 것이었다. 당시 롯데 투수 최준용은 몸쪽 승부를 이어가다 볼카운트 2B-2S서 빠른 공 하나를 바깥쪽으로 높게 빼 시야를 흩트리려고 했지만, 물오른 타격감의 강백호에게는 어림없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바깥쪽으로 빠진 공을 밀어서 퉁 쳤는데, 타구가 밀려나가지 않고 일정하게 뻗어서 넘어갔지 않았느냐. 무거운 방망이를 쓴 영향도 클 것”이라며 “무거운 방망이를 쓴다고 다 그런 타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백호가 그 무게의 방망이도 잘 다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수 변신도 그의 공격력 향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백호는 벤치에서 나오는 견제 사인 정도를 제외한 모든 볼 배합을 직접 연구해 구사하고 있다. 이 감독과 장재중 KT 배터리코치는 물론 투수들도 강백호의 볼 배합 능력이 뛰어나다며 칭찬 일색이다. 이 영향이 타석으로도 이어져 상대 투수와 수 싸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감독은 “볼 배합에 대해 직접 생각하면서 타석에서도 상대 배터리의 생각을 읽게 되니 노려 치기에도 자신감이 생기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여러 긍정적 요소가 어우러진 덕븐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백호는 19일 수원 LG 트윈스전까지 올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342, 14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안타(68개) 등 3개 부문 선두를 달리는 한편 타율(5위), 득점(37개·2위)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의 팀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2020년·47홈런)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40홈런 이상의 홈런왕은 물론 다관왕도 노려볼 만한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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