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피칭이 170야드? ‘플라이어’ 정복 비법

[카토커]피칭이 170야드? ‘플라이어’ 정복 비법

현대티비 0 171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홍택이 플라이어를 정복한 비법으로 평소보다 퍼올리는 스윙을 꼽았다. 대회조직위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비롯해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러프에서 아이언이나 웨지로 샷을 하기 전 반드시 확인하는 한 가지가 있다. 클럽 페이스와 공 사이에 잔디가 끼여 예상보다 더 멀리 나가는 ‘플라이어’를 예상하는 것이다.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막을 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일에도 선수들은 러프에서 캐디와 함께 어떤 클럽을 잡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평소보다 10~20야드가 더 날아가 그린을 훌적 넘어가면 한 번에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서울CC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유리판 그린과 함께 플라이어를 정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플라이어로 고생한 선수들은 한 두명이 아니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정찬민도 플라이어로 인해 피칭 웨지가 170야드 가까이 나가 타수를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고군택은 첫날 7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했을 때 평소보다 30야드 이상 날아가 더블 보기를 범했다.

러프에서는 플라이어가 발생할 확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만큼 출전 선수들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러프라고 해서 무조건 공이 더 나가는 건 아니다. 공이 놓여 있는 위치에 따라 플라이어가 얼마나 날지 결정된다.

선수들의 고민이 가장 커질 때는 비가 오는 날 공이 러프에 잠겼을 때다. 클럽 페이스와 공 사이에 잔디가 끼는 것에 수막 현상까지 더해지는 만큼 평소보다 두 클럽 이상이 더 나간다. 많은 비가 내린 최종일에는 강경남과 최진호, 배용준 등이 플라이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과 아시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플라이어 정복 비법은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른 김홍택은 플라이어가 날 확률을 줄이기 위해 스윙궤도를 조금 더 가파르게 가져갔다.

김홍택은 “플라이어를 완벽하게 계산할 수 없는 만큼 오차 범위를 5야드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장 신경쓴 건 스윙궤도다. 평소보다 공 뒤에서 퍼올리는 느낌으로 스윙 궤도를 완만하게 가져가면 거리를 조절하면서 그린 위에 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클럽 짧게 잡기는 공식처럼 모든 상황에서 적용된다. 김홍택은 “러프에서는 무조건 한 클럽을 짧게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공이 놓여 있는 상태가 좋아도 평소보다 거리는 더 나갈 수밖에 없다. 런까지 발생하는 만큼 클럽 선택을 신중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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