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울산, 코리아컵 결승 진출…포항과 '동해안 더비'로 우승 맞대결

[카토커] 울산, 코리아컵 결승 진출…포항과 '동해안 더비'로 우승 맞대결

카토커매니저 0 43

결승 진출하는 울산. (울산=연합뉴스)
 



올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최고의 클럽을 뽑는 하나은행 코리아컵 2024 결승전은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로 치러진다.

울산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광주FC와 2-2로 비겼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울산은 1, 2차전 합계 점수 3-2로 광주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에 따라 울산은 또 다른 준결승 대진에서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2-1(1, 2차전 합계 4-3 승)로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낸 '디펜딩 챔피언' 포항과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울산이 이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김도훈 감독이 이끈 당시 울산은 결승에서 라이벌 구단 전북 현대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이다. 당시 부산 아이파크를 결승에서 제압하고 트로피를 들었다. 이게 울산의 처음이자 마지막 코리아컵 우승이다.

울산이 7년 만에 코리아컵 우승에 한 걸음 가까이 간 반면 광주는 구단 사상 첫 결승행을 꿈꿨으나 4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더불어 울산은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를 상대로 4연패를 당해 천적 관계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김판곤 감독 부임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챙기면서 역학 관계를 뒤집었다.

정호연, 아사니, 허율, 최경록 등 골키퍼 김경민을 제외하고 주전이 전부 빠진 광주는 시작부터 주도권을 내주더니 전반 내내 끌려갔다.

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재의 왼발 크로스를 임종은이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임종은의 올 시즌 첫 득점이자 김판곤 감독 부임 이후 국내 선수가 처음으로 만든 골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이정효 감독의 표정도 굳어갔다. 전반 38분 김한길이 왼 측면에서 문전으로 시도한 부정확한 전진 패스가 수비진에 막히자 이정효 감독은 고개를 푹 숙이며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의 처진 분위기를 한 차례 뒤집은 선수는 오후성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간 오후성은 2분 만에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키퍼 조현우가 지키는 울산 골문을 열어젖혔다.

왼 측면에서 공을 잡는 오후성이 페널티아크를 향해 공을 몰고 이동한 후 오른발로 강하게 차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그러자 울산의 마테우스가 7분 만에 맞불을 놨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페널티박스에서 돌아서면서 내준 공을 마테우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광주는 후반 중·후반부터 공 점유율을 회복하고 공세를 폈다. 후반 44분 다시 오후성이 공을 잡은 후 문전까지 드리블로 전진하더니 원두재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그러나 합계 점수를 원점으로 돌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려면 한 골이 더 필요했던 광주는 추가 득점은 만들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포항스틸야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포항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치며 1, 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대회 2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인 6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 대회에서도 4강에서 포항을 만나 좌절했던 제주는 2년 연속 '영일만'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2004년 대회 준우승 이후 20년 만의 결승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중원부터 빠르게 짧은 패스를 이어간 포항은 백성동이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안재준이 밀어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이 절실한 제주는 오히려 전반 16분 선발로 투입된 미드필더 남태희가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더는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돼 일찌감치 헤이스를 교체 투입하는 악재를 만났다.

포항은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김인성의 오른발 슈팅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발을 맞고 떠오른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이 겹치며 추가골을 놓쳤다.

위기를 넘긴 제주는 전반 23분 교체투입된 헤이스가 동점골을 책임졌다.

중원에서 투입된 볼이 수비수 맞고 떠오르자 헤이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더로 밀어 넣었고, 볼은 골키퍼 황인재의 손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항은 후반 36분 결승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된 어정원이었다.

허용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을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쳤고,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어정원이 재빨리 왼발로 밀어 넣었다.

어정원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용병술에 성공한 박태하 감독의 '태하드라마'는 오늘도 홈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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