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마이너 거부권이 발목잡나?' 고우석, 윤석민처럼 끝내 빅리그 콜업 안 되고 40인 로스터 제외되면 잔여 연봉 포기…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에 대한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 A.J 프렐러는 고우석이 로베르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와 마무리 투수 경쟁을 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고우석은 2년 보장 450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음에도 아직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트리플A에서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당장 빅리그에 오를 수 있지만 들쑥날쑥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어 언제 콜업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자 일부 팬들은 그의 2년 차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되레 독소 조항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윤석민은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보장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막판 계약과 비자 문제까지 겹쳐 볼티모어에 늦게 합류했다.
결국 폼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트리플A로 내려갔다.
윤석민은 2014 시즌 빅리그에 콜업되지 못한 채 노퍽 타이즈에서 23경기에 등판, 4승8패에 평균 자책점 5.7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8월 말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 그를 제외됐다. 이어 2015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고 시범경기 참가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윤석민이 201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진해서 나가면 좋고 안 나가더라도 메이저리그에 데리고 있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때 KIA 타이거즈가 윤석민에게 KBO U턴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윤석민에 대한 보유권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볼티모어에 상징적인 금액인 1달러만 줬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의 2년치 잔여 연봉인 450만달러(약 49억4000만원)를 주지 않기로 했다. 계약 해지였던 셈이다.
윤석민은 KIA와 당시 최고 대우인 4년 90억 원에 계약하고 KBO로 돌아왔다.
고우석의 계약 내용도 윤석민과 거의 같다. 2년 차인 2025년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갖고 있다.
마이애미가 끝내 그를 콜업하지 않고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시킨다면, 마이너거부권 때문에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은 물론 시범 경기조차 참가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고우석은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LG 트윈스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우석의 마이너 거부권이 발목을 잡게 되는 셈이다.
물론 이것은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결정했을 때의 시나리오다.
지금으로서는 고우석이 콜업돼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뛸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다만, 고우석이 '제2의 윤석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트리플A는 물론이고 빅리그에서도 집중타를 맞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