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3G 연속 도움' 안데르손 "승우와 뛰면 경기가 쉬워…감독님의 완벽한 전술로 승리"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안데르손이 승리의 공을 주변인들에게 돌렸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포항스틸러스를 1-0으로 꺾었다. 수원FC는 승점 21점으로 리그 4위를 지켰다.
수원FC가 명확한 전략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비를 우선시하고 중앙을 두텁게 만들어 포항 공격의 효율성을 떨어뜨린 채 전반을 버틴 뒤, 후반 용병술을 통해 득점을 뽑아내고 실리를 챙겼다. 이날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이승우와 정승원이 각각 기점 패스와 득점으로 이 경기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 둘을 연결한 선수는 안데르손이었다. 안데르손은 왼쪽 뒷공간으로 침투해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정확히 공을 전달해 정승원의 골을 도왔다. 이로써 강원FC전, 전북현대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미 안데르손은 팀에서 큰 영향력을 끼친다. 윙어로 출전해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파괴적인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며 상대 수비를 끌어들인다. 판단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13경기에서 5도움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그의 준수한 연계력을 증명한다. 득점이 없어도 김은중 감독이 꾸준히 안데르손을 기용하는 이유다.
안데르손은 자신의 활약과 팀의 승리를 김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홈에서 승리해 너무 기쁘다. 감독님께서 완벽한 전술 노트를 제공했다. 기다릴 때 기다리고 역습할 때를 정확히 짚어주셨다. 모든 선수들과 하나된 마음으로 잘 싸우고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와 호흡에 대해서는 "이미 관련 인터뷰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운을 뗀 뒤 "(이)승우는 똑똑한 선수다. 그런 수준의 선수와 뛰면 경기가 너무 쉽기 떄문에 전혀 어려울 게 없다. 경기를 같이 뛴다면 공격포인트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래서 승우와 더 많은 시간 경기를 뛰고 싶다"고 밝혔다.
안데르손(왼쪽), 이승우(이상 수원FC). 서형권 기자
아직까지 득점이 없는 건 안데르손이 가진 유일한 아쉬움이다. 지난 전북전에서는 멋진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뒤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공이 정재민을 맞고 들어간 게 확인돼 자신의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안데르손은 "공격수라면 무조건 골에 대한 배고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불운하게도 골이 안 나오고 있는데 도움으로 팀에 기여한다는 데 굉장히 고무적이다. 득점이나 도움이 아니더라도 드리블이라든지 다른 부분으로 팀에 기여하고자 주중 내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안데르손은 K리그 입성 3개월 만에 팀에 연착륙했다. 비결을 묻자 "승우에게 K리그가 어떤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많이 들었다. K리그는 저돌적이고 투쟁적인 부분이 필요할 거란 설명을 들은 덕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다만 내가 있던 곳은 날씨가 굉장히 더운 지역이었는데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겨울이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더운 한국 더위에 더 대단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날씨가 변하는 거지 나나 팀이 변하는 게 아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럼에도 역할과 훈련은 변함없을 것이다. 최고의 결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달라질 건 없다"며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