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북한 축구 '또 기행'…월드컵 예선 홈경기, 평양 아닌 동남아 라오스에서 한다

[카토커]북한 축구 '또 기행'…월드컵 예선 홈경기, 평양 아닌 동남아 라오스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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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국제무대로 복귀한 북한 축구의 기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일 며칠 앞두고 전격 취소, 국제축구연맹(FIFA)에 몰수게임패를 당하더니 이번엔 2차예선 잔여 홈경기를 북한이 아닌 동남아 라오스에서 치르게 됐다.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내달 6일 예정된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5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어 5일 뒤인 내달 11일 B조 6차전 홈 경기 미얀마와의 대결 역시 같은 장소에서 벌인다.

북한은 당초 지난해 11월 시리아와의 1차전을 홈에서 치르기로 했으나 순서를 바꿔 1차전을 원정으로 하고, 이번 5차전을 홈에서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달 5~6차전을 연달아 홈 경기로 하게 됐는데 코로나19 이전까지 줄곧 북한 각급 축구대표팀의 홈 경기장으로 썼던 김일성 경기장 대신 동남아 라오스로 홈을 옮긴 것이다.

북한의 홈 경기 라오스 이전을 일본축구협회 명예회장이자 FIFA 평의회 의원인 다지마 고조도 확인한 적이 있다. 다지마 의원은 FIFA 총회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일본 취재진을 만난 뒤 "북한이 홈 경기를 라오스에서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라오스는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 캄보디아 등과 함께 북한과 관계가 좋은 국가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 2019년 9월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남북대결을 끝으로 3년 넘게 국제축구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듬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하다보니 방역에 취약한 북한은 아예 국경을 닫고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 금지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스포츠무대에 복귀했는데 아직 홈 경기를 열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월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과의 홈 경기는 김일성경기장으로 예정했다가 AFC가 경기장 실사도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벌어졌다.

지난 3월27일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는 북한 측이 선수단은 물론 일본 취재진 비자까지 다 내주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국제 경기를 치를 태세였으나 5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를 선언해 FIFA와 AFC, 일본대표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북한은 이어 해당 경기의 중립 경기 개최를 요청했으나 경기를 불과 5일 앞두고 다른 곳에서 일본과 붙기는 불가능했다.



이에 AFC는 경기를 제 날짜에 치를 수 없다고 선언한 뒤 FIFA에 보고했다. FIFA 징계위원회는 같은 달 말 북한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일본은 경기를 하지도 않고 3-0으로 이겼다.

이어 이번 2차예선 5~6차전 홈 경기 개최가 시선을 모았는데 결국 라오스에서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북한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과 최종예선 남북 대결 홈 경기를 중국 상하이에서 연달아 개최한 적이 있었다. 김일성경기장에서 한국의 애국가를 틀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당시에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들과의 홈 경기를 김일성경기장에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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