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역전패 전문가'의 반격…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카토커]'역전패 전문가'의 반격…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현대티비 0 144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쇼플리
각종 대회 최종일서 유독 힘 못썼지만
18번홀 1.8m 버디퍼트로 챔피언 확정
21언더파 263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역대 메이저 사상 최다 언더파·최소타
잰더 쇼플리가 2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잰더 쇼플리가 2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 18번홀(파5). 잰더 쇼플리(31·미국)가 그린 바로 앞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핀 1.8m 옆에 붙었다.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연장을 준비하면서 이 장면을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쇼플리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린 위에 올랐다. 퍼터를 들고 침착하게 홀을 향해 퍼팅한 공이 홀을 한 바퀴 돌더니 안쪽으로 쏙 들어가자, 쇼플리는 두 팔을 번쩍 들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가 ‘역전패 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꿈에 그리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낸 순간이다.

쇼플리는 이날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6회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쇼플리는 17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디섐보(20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2년 7월 스코틀랜드오픈 이후 1년10개월 만에 만들어낸 통산 8승째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플리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8년 디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다가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가 됐다. 2019년 마스터스에서는 마지막 날 4개 홀을 남겼을 때까지 공동 선두였으나 결국 타이거 우즈(미국)가 1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공동 2위로 밀렸다. 그는 2019년 US오픈과 2021년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 27번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12번이나 톱10에 들었지만, 메이저 우승 트로피는 늘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반 대회에서도 아쉽게 우승을 놓치거나 역전패를 당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역전패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꽤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도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쇼플리는 최종 4라운드를 매킬로이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6타를 줄인 매킬로이에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마쳤지만, 우승은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몫이었다.

“우승한 지가 오래됐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는 쇼플리는 이날 18번홀 버디를 성공시키며 지긋지긋한 역전패의 기억을 지웠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 단독 선두였고 3라운드 공동 1위 등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메이저 첫 승을 장식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쇼플리는 “18번홀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감정이 북받쳤다”고 했다.

쇼플리는 이번 대회에서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 ‘기록의 사나이’라는 새로운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쇼플리는 대회 첫날부터 역대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는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내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에서 62타는 이날까지 총 4번 나왔는데, 2017년 디오픈 3라운드에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지난해 US오픈 1라운드에서 쇼플리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62타를 쳤다.

쇼플리는 이번 대회에서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해 역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다 언더파 종전 기록은 2015년 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 2016년 디오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2020년 마스터스 더스틴 존슨(미국), 2022년 디오픈 캐머런 스미스(호주)의 20언더파였다. 최소타 종전 기록은 2016년 디오픈 스텐손과 2018년 PGA 챔피언십 브룩스 켑카(미국)가 달성한 264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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