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님, 내년에 포스트시즌 가실 거니까요…” 꽃범호 넉살이 KIA·롯데전 제대로 판 깔았다[MD광주]

“김태형 감독님, 내년에 포스트시즌 가실 거니까요…” 꽃범호 넉살이 KIA·롯데전 제대로 판 깔았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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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태형)감독님 내년에 포스트시즌 가실 거니까요. 내년에 가시면 저희가 연습경기 상대를 해 드리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편안한 유머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다.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의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지휘하면서도 그랬다.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화두가 됐다.

2024년 9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열린 한국시리즈 출정식에서 KIA 이범호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IA와 롯데는 14일 18시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연습경기를 갖는다. KIA의 한국시리즈 대비 두 번째 연습경기다. 이례적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는 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우선 시즌을 마친 팀들은 마무리훈련을 막 시작한 시점이라 경기가 가능한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다. 혹여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굳이 1위 팀에 도움을 줄 이유도 의무도 없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직행팀은 역사적으로 상무 혹은 자체 청백전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롯데는 14일 야간 연습경기를 위해 13일에 광주에 와서 하루 숙박까지 한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 감독님이 직접 오신다. 코치님들도 전부 1군 코치님”이라고 했다. 이날 KIA는 상무전에 이어 또 다시 관중을 받는다(물론 경기장 완전 개방은 아님). 경기진행요원들도 대동한다. 상품숍도 열고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도 볼 수 있다.

사실상 정규시즌 경기에 준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는 게 KIA 관계자의 설명이다. KIA로선 그만큼 적절한 긴장감을 갖고 실전 같은 실전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 이범호 감독도 웃으면서 동의했다. 기본적으로 롯데가 큰 결단을 내렸고, KIA도 최선을 다해 롯데 선수단을 맞으려고 한다.

여기에 이범호 감독이 직접 김태형 감독에게 부탁을 한 듯하다. 특유의 넉살이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 감독님에게 ‘감독님 내년에 (롯데도)포스트시즌 가실 거니까요. 내년에 가시면 저희가 꼭 연습경기 상대를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김태형 감독은 이범호 감독에게 이 얘기를 듣고 기분 좋게 “그래 한번 하자”라고 했다. 사실 KIA는 지방의 다른 구단도 연습경기 상대로 염두에 뒀지만, 이 구단은 14일에 미리 정해 놓은 스케줄이 있어서 도저히 시간을 빼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래저래 이범호 감독은 진심으로 김태형 감독과 롯데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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