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2위 삼성 라이온즈, 하위권 상대로 방심 금물

[카토커] 2위 삼성 라이온즈, 하위권 상대로 방심 금물

맛돌이김선생 0 128

 


사자는 작은 먹잇감을 사냥할 때도 전력을 다한다 했다. '사자 군단'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2024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데다 이번 주 하위권 팀들과 상대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삼성은 순항 중이다. 상위권 팀들과의 잇따른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덕분에 KIA 타이거즈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투타에서 짜임새가 있는 데다 신구 조화도 잘 이뤄지고 있는 상태. 그 덕분에 팀 분위기도 좋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때 2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자 구자욱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도 팀이 끈끈해졌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고르게 잘 해주고 있다. 좋은 승부를 펼치면서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졌다"며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팀에 힘이 많이 붙었다"고 했다.

상위 타선이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데이비드 맥키넌(타율 0.344)과 구자욱(0.298)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류지혁(0.301)이 뒤를 받치는 등 중견들이 힘을 냈다. 신예 김영웅(0.300)은 4번 타자 자리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거포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의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꼽힌다. 다른 구장에 비해 홈에서부터 외야 좌중간과 우중간까지의 거리가 다소 짧아서다. 장타력이 강하다면 유리하다는 뜻. 하지만 최근 몇 해 삼성은 시원한 홈런포가 자주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이번 시즌엔 다르다. 신예와 만년 거포 유망주가 잇따라 큰 아치를 그려내고 있다. 김영웅은 이미 홈런 11개로 팀 내에서 1위다. 힘찬 스윙으로 빠르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게 김영웅의 장점. 삼진에 신경을 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라는 코칭스태프의 격려는 힘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 삼성 제공



이성규는 2016년 입단 때부터 거포가 되리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좀처럼 기량을 꽃 피우지 못한 채 주전이 아니라 백업 요원에 머물렀다. 어느새 31살이 된 이성규는 이번 시즌 비상했다. 최근 두 차례나 결승 홈런을 날리는 등 홈런 7개로 타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상승세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베테랑들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승리를 지키긴 했지만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등 베테랑 불펜 필승조는 불안했다. 안방마님 강민호도 마찬가지. 최근 2군에서 돌아온 오재일까지 투타에서 베테랑들은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가 지난 16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때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자 김헌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이번 주 삼성은 안방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 뒤 부산으로 건너 가 롯데 자이언츠와 세 차례 맞붙는다. KT는 8위, 롯데는 최하위. 그래도 방심해선 안 된다. 1위 KIA와 공동 5위 LG트윈스, SSG 랜더스와는 4.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자칫 연패라도 하면 하위권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

삼성은 원태인, 코너 시볼드, 이승현이 KT전에 나올 전망이다.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인 KT는 새내기 육청명 등 대체 선발들로 버텨야 할 판이다.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니 홈 3연전 '싹쓸이'도 노려볼 만한 상황. 그 다음 삼성이 상대할 롯데는 일단 21~23일 투타 모두 강력한 선두 KIA와의 3연전 고비를 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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