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한국 여자배구, 1070일 만에 감격의 VNL 첫 승! 강소휘-박정아-정지윤 삼각편대 '54점 합작' 30연패 끊었…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43위)이 마침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첫 주차 네 번째 경기에서 태국(세계랭킹 13위)에 세트 점수 3-1(25-19, 23-25, 25-16, 25-18)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3연패 뒤 첫 승이자, 2021년 6월 15일 캐나다에 세트 점수 3-2로 승리한 후 1070일 만에 VNL 승리다.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2020 도쿄 올림픽 4강 멤버들이 대거 은퇴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1년 대회를 시작으로 기나긴 연패의 늪에 빠졌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로 시작했지만, 2022년 대회에서는 VNL 역사상 최초로 승점 1점도 따지 못한 채 12경기 전 경기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대회는 경기도 수원에서 일부 개최해 홈그라운드 어드밴티지도 있었으나, 또 다시 12연패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달라진 건 없어 보였다. 15일 중국전, 17일 브라질전, 19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내리 셧아웃을 당하면서 결국 VNL 30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1주 차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이다현(왼쪽에서 두 번째)이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태국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제공
강소휘(한국도로공사)-박정아(페퍼저축은행)-정지윤(현대건설) 삼각편대가 54점을 합작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강소휘는 양 팀 최다인 22점, 박정아와 정지윤은 각각 16점을 올렸다. 중앙의 이주아(IBK 기업은행)와 이다현(현대건설)도 각각 11점과 8점으로 힘을 보탰다. 블로킹에서 12 대 8로 앞섰을뿐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으나, 우리의 결정력이 좀 더 돋보였다.
태국은 주전 세터 폰푼이 결장한 가운데 찻추온이 17점, 위파위(현대건설)가 15점을 올렸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강소휘와 정지윤의 활약 속에 기선을 제압했다. 이다현이 중앙에서 득점으로 리드를 이어갔고 상대의 범실을 틈타 20점 고지를 밟았다. 정지윤은 후위 공격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한국은 3세트 초반 정지윤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정지윤이 블로킹과 서브 득점으로 점수 사냥을 시작했고 이주아가 중앙에서 힘을 내면서 17-7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강소휘의 강스파이크가 빛을 발하면서 3세트를 25-16으로 잡아냈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4세트도 무리 없이 따냈다. 강소휘가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한 가운데 주장 박정아까지 살아나면서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마지막 득점은 박정아였다.
VNL 1주 차 경기를 마친 한국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이동해 30일부터 2주 차 경기에 돌입한다. 2주 차 첫 상대는 불가리아(30일)로, 이후 폴란드(31일), 튀르키예(6월 2일), 캐나다(6월 3일)를 차례로 만난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이주아(맨 왼쪽)이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태국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