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위기라 더욱 값졌다 역투' 손동현, 3이닝 40구.. 최대한 많은 이닝 책임지고 싶었다
사진 = kt wiz 손동현프로야구 kt wiz의 오른손 불펜 투수 손동현(23)은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 LG 트윈스와 한국 시리즈 4경기에 등판하는 등 포스트시즌 15일 동안 무려 9경기에 출전해 역투를 펼쳤다.
올해에도 팀이 위기에 빠지자 어김없이 자기 몸을 불태웠다.
손동현은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2루 위기에 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는 무려 40개였다.
손동현은 무시무시한 투구를 펼쳤다.
3회 2사 2루에서 구본혁에게 직구 6개를 연이어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4회엔 허도환과 신민재, 홍창기를 모두 범타로 유도했다.
5회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을 단 6개 공으로 요리한 손동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손동현은 "이강철 감독님이 교체 의사를 물으셨고, 난 더 던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현재 팀이 전력난을 겪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6회 첫 타자 김범석과 후속 타자 오지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손동현은 후속 타자 구본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에야 마운드를 김민수에게 넘겼다.
kt는 손동현의 역투에 힘입어 6회말 공격에서 대거 7점을 뽑아내며 10-4로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손동현은 "오늘 직구 구위가 좋아서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라며 "사실 올 시즌 초반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앞으로 내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동현의 역투는 kt가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값지다.
kt는 고영표, 웨스 벤자민, 엄상백 등 선발 투수 3명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했다.
kt는 고졸 신인 투수 원상현과 육청명으로 선발 두 자리를 메운 것도 모자라 불펜 투수 주권, 1군 출전 경험이 거의 없는 성재헌에게 선발을 맡겼다.
19일 LG전에 선발 등판한 성재헌은 2회부터 급격한 제구 난조로 흔들렸고, kt는 3회에 손동현을 투입해 긴 이닝을 맡기는 모험을 펼쳐 승리를 장식했다.
kt는 손동현의 투혼을 발판 삼아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한 값진 기틀을 마련했다.
kt는 곧 엄상백과 벤자민, 고영표, 소형준이 줄줄이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