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홈 4연패' 김기동 감독, 복귀전 린가드엔 합격점 " 패스나 탈압박은 긍정적"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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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07:11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홈 4연패 늪에 빠진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수비 안정화에 대한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최준의 자책골이 터지는 불운 속에 박용희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1-2로 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린가드를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던 서울은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연승을 거두지 못하고 4승3무6패, 승점 15로 8위를 유지했다. 서울을 잡은 대구는 3승5무5패, 승점 14로 9위까지 뛰어올랐다.
홈팀 서울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백종범이 골문을 지켰고 이태석, 박성훈, 권완규, 최준이 백4를 구성했다. 임상협, 이승모, 기성용, 강성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린가드, 일류첸코가 투톱을 이뤘다.
원정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오승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고명석, 박진영, 김진혁이 백3를 맡았다. 장성원, 벨톨라, 박세진, 황재원이 미드필드진을 이뤘으며 박용희와 세징야, 정재상이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전은 양 팀 팽팽한 흐름 속에 0-0으로 종료됐다.
먼저 균형을 깬 건 대구였다. 최준의 자책골이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세징야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변칙 패턴으로 프리킥을 전개했고,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최준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대구가 행운의 골로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대구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교체 투입된 고재현이 찔러준 공을 박용희가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가려했으나 헛발질이 나왔다. 이때 서울의 대형 실수가 터졌다. 흘러나온 공을 최준이 잡아 백종범에게 내줬고, 백종범이 걷어내려는 순간 김영준이 압박해 공이 다시 박용희 쪽으로 튀었다. 박용희는 빈 골대에 어렵지 않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따라붙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홈에서 대구에 무릎을 꿇으며 지난 달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홈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몇 경기째 홈에서 승리가 없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는 준비한대로 잘했다. 컨트롤도 잘했다"라면서 "다만 골을 너무 쉽게 줬다. 1년에 나올까말까한 골이 2골이 나왔는데 어떻게든 승리하려고 포기하지 않은 부분은 긍정적이다. 선수들과 잘 극복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린가드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매겼다. 김 감독은 "연습 경기 30분 뛸 때는 부족했는데 오늘 경기장에서 패스나 탈압박하는 모습들은 긍정적으로 보여줘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부여했다"라며 "부상과 수술 이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많은 시간을 활약했는데 앞쪽에 나와 패스를 하는 역할을 했다. 몸이 좋아지면 상대 공간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팀에 더 많은 옵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 연승 기회를 계속 잡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비 불안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도 쉽게 골을 내주고 위축되는 부분이 있는데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며 "수비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실수해서 골을 내준다는 게 제일 아쉬운 거 같다. 상대가 어렵게 골을 만들어서 넣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실수해서 골을 내주는 건 좀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은 미드필더 황도윤을 선발 명단에 넣었다가 워밍업 중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급하게 이승모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황도윤 선수가 잘해주고 있었고,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 경험했다. 이승모 선수가 항상 준비하고 있었기에 개의치 않았지만 계획에 조금은 차질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곱십었다.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골키퍼 백종범에게는 "백종범 선수 덕에 승점을 가져온 경기도 있다. 선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이런 걸로 무너질 멘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해줬고, 긍정적인 말들을 해주려고 한다"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