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효자 외인' 활약에 사령탑도 미소 짓는다…"그나마 오스틴 때문에 버티고 있다" [고척 현장]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3루 LG 김범석의 1타점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오스틴이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염경엽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염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그나마 오스틴 때문에 잘 버티고 있다. 중심 선수들이 다 헤매는 상황에서 오스틴까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면 엄청 힘든 시즌이 될 뻔했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전날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7-0 승리를 견인했다.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한 데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다섯 번째 타석에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오스틴은 KBO리그 역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LG 소속 타자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건 구단 역사상 올해 오스틴이 처음이다. 그동안 30홈런-100타점에 가장 근접했던 LG 소속 타자는 1999년 이병규(30홈런-99타점)였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가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10: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G 에르난데스와 오스틴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오스틴의 '히팅 포인트'를 주목했던 사령탑은 '변화구 노림수'를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변화구를 잘 노리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슬라이더를 공략하는 능력이나 타이밍이 좋다. 30홈런 이상 친 타자 중에서 삼진 비율이 가장 낮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실제로 오스틴은 24일까지 올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 4명(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SSG 랜더스 최정, KIA 타이거즈 김도영, LG 오스틴) 중 가장 낮은 타석당 삼진 비율(14.3%)을 나타냈다. 데이비슨, 최정, 김도영의 삼진 비율은 각각 25.2%, 21.3%, 19.1%다.
오스틴이 팀과 다른 선수들에 영향이 미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켈리의 뒤를 이어서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 '주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오스틴이 켈리의 뒤를 이어야 할 것 같다. 또 그런 성격을 갖고 있고, KBO리그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대한 선수 본인의 자긍심도 높다. 오스틴이 그런 역할을 오랫동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오스틴처럼 팀의 중심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외국인 선수의 적응에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