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범바오' 포수 만들기 프로젝트…"볼배합도 직접, 그래야 공부 된다"

[카토커] '범바오' 포수 만들기 프로젝트…"볼배합도 직접, 그래야 공부 된다"

맛돌이김선생 0 108

 


조금은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을 일이지만 과정이 없다면 결과도 없다. LG 트윈스의 '포수' 김범석 키우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동원이 우측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김범석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김범석임에도 염경엽 감독은 "웬만하면 많이 쓰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허도환과의 배터리를 자청한 임찬규를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의 선발과 모두 호흡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LG 김범석이 키움 송성문을 포스아웃 시키는 과정에서 발을 밟히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김범석은 14일과 16일 키움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와 호흡을 맞췄다. 포구 실책이 나오기도 했고, 홈 승부 상황에서 무턱대고 홈플레이를 밟고 있다 발이 밟히기도 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 대해 "동원이가 없어서 아쉽지만, 범석이가 잘해주면 이게 우리 팀이 가는데 있어서는 하나의 카드가 만들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안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내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빠르면 열흘 안에 돌아오겠지만, 김범석을 기용하며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안전하게 하려면 (허)도환이가 하면 된다. 하지만 카드가 하나 생기고, 우리가 단단해지면 뎁스가 만들어진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범석이 박경완 코치의 조언을 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김범석이 볼 배합도 직접 한다. 김범석이 볼 배합도 모두 직접 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염경엽 감독은 "(벤치에서 사인을) 매 구 줄 수도 있다. 그런데 공부가 안 된다. 경험이 하나도 안 된다"고 얘기했다.

염 감독은 "자기가 하는 것과 사인 받아서 하는 건 다르다. 뛰기만 하면 되는데 머리 쓰는 게 없지 않나. 그럼 경기에 내보내는 의미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며 "벤치에서 나는 건 클라이맥스(승부처)라고 보면 된다. 90%는 본인이 해결하는 거고, 위기가 됐을 때 10% 도와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프로 무대에서 주전 포수, 더욱이 '좋은' 주전 포수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최소 2년은 풀타임는 뛰어야 하지 않을까. 못해도 쓰면서 사인을 내고, 복습을 하고 또 몇 게임을 져 가면서 해야 빨라야 2년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범석은 그런 공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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