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국대' 유격수 부활 NC, 강인권 감독의 고민거리도 줄어들었다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 회복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유격수 포지션만큼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김주원이 매년 공수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던 가운데 4년차를 맞은 올해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릴 것으로 기대했다.
김주원은 2023 시즌 타율 127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0홈런 54타점 15도루 OPS 0.668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교함은 다소 부족했지만 장타력과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김주원은 지난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한국 야구의 4회 연속 대회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율 0.286(1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으로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병역특례를 받은 가운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24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주원의 2024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31경기 타율 0.169(89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 OPS 0.595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 회복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강인권 감독은 4월까지 김주원에게 꾸준히 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기량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조금씩 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김주원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강인권 감독도 5월 초에는 유격수 포지션을 '무한 경쟁' 체제로 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때마침 5년차 김한별이 올 시즌 타격에서 일취월장하면서 사령탑의 선택지도 늘어났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4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앞서 "김주원에게는 사실 충분하게 기회를 줬다. 그동안 김주원이 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이제는 김주원도 김한별에게도 기회가 갈 거라는 걸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두 선수가 경쟁에서 어떤 결과들을 내느냐에 따라서 주전 자리가 정해질 것 같다"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또 "솔직히 스프링캠프 때까지 유격수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시즌 시작하고 김주원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고민을 안게 됐다"며 "선수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도자들이 옆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 회복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공교롭게도 강인권 감독이 김주원, 김한별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던 이날 선발 유격수로 나섰던 김한별이 오른손에 사구를 맞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NC는 이튿날부터 김주원이 자연스럽게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주원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근 7경기 타율 0.375(24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OPS 1.025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인권 감독도 김주원이 정상 페이스를 찾으면서 반색하는 모습이다. 팀 타선이 5월 들어 화력이 다소 줄어들었던 상황에서 김주원의 반등이 단비처럼 느껴진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주원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훈련 때 괜찮아졌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실제 경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미소를 보였다.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 회복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원은 5월 들어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5일 한화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2볼넷으로 펄펄 날면서 방망이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강인권 감독의 유격수 포지션 고민은 김주원의 부활로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NC는 상위권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