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CC 팬사랑 '미쳤다', 우승 열흘 만에 홈에서 또 행사... 3390명 2시간 동안 웃음 끊이지 않았다 [부산 현장]

[카토커] KCC 팬사랑 '미쳤다', 우승 열흘 만에 홈에서 또 행사... 3390명 2시간 동안 웃음 끊이지 않았다 [부산 …

맛돌이김선생 0 99

15일 부산 KCC의 팬미팅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 우승 걸개가 걸렸다. /사진=양정웅 기자부산 스포츠 팬들에게 27년 만의 우승을 안겨준 부산 KCC 이지스.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벤트를 열었다.

KCC는 1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3~2024시즌 부산 KCC 이지스 팬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창진 감독과 이상민 코치, 주장 정창영, 허웅, 최준용, 라건아 등 선수 10명이 참석했다.

지난 5일 끝난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KCC는 수원 KT 소닉붐을 4승 1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부산 프로스포츠로 따지면 1997년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 K리그 부산 대우 로얄즈 이후 무려 27년 만의 일이다. 또한 정규리그 5위 팀의 우승은 KBL 역사상 최초였다.

KCC는 홈이 아닌 수원에서 우승을 최종 확정했다. 그렇기에 부산 팬들은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KCC는 우승 열흘 만에 홈구장에서 트로피 세리머니를 진행해 부산에 우승 분위기를 가득하게 만들었다.

팬들도 이에 응답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1층 좌석이 순식간에 팔려나갔고, 이에 구단은 2층 옆쪽과 3층 정면 일부를 추가로 오픈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예매로만 약 3000여 장이 판매됐다. 입장 줄이 길어지면서 당초 개최 시간보다 20분 늦은 오후 2시 20분에 시작될 정도였다. KCC에 따르면 최종 3390명이 입장했다고 한다.

15일 KCC의 팬미팅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 팬들이 티켓팅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이날 행사는 우승 기념 영상 상영,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선수단 감사 인사, 팬들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 선수단 하이파이브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시즌을 정리한 영상이 상영된 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따라 선수들이 입장했다. 팬들은 코트로 나오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커다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MVP인 허웅이 나올 때 가장 큰 소리가 나오며 인기를 증명했다.

전창진 감독은 "수원에서 우승하는 날은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는데, 오늘 부산에 와서 다시 행사를 하는데 가슴이 뭉클하고 기분이 색다르다"는 소감을 밝혔다. 주장 정창영은 "팬들이 있어 챔피언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허웅은 "내년, 내후년에도 이런 기회 만들어서 매년 팬미팅 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라건아는 "앞으로도 계속 KCC에서 우승하고 싶다. KCC에 계속 남아있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KCC 전창진 감독(왼쪽)과 주장 정창영이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이어 응원가 메들리 공연이 이어졌다. 팀 응원가가 나올 때는 선수단이 모두 코트로 나와 함께 동작을 보여줬고, 개인 응원가 타임 때는 선수들이 자신의 응원가가 나올 때마다 기뻐했다. 송교창은 귀를 가져다대는 동작으로 이름 연호를 유도했고, 최준용은 헤드뱅잉까지 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단이 팬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에는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전창진 감독은 '다행이다', 최준용은 '부산갈매기'를 열창했고, 이상민 코치는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는 '강남스타일 말춤'을 줬다. 송교창은 우승 후 화제가 된 '전창진 감독 암바'를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 감독은 "짧은 시간이어서 아쉬웠다. 구단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며 "우승하다보니 너무 많은 일정이 있다. 팬들과 시간이 짧았다. 다음에 우승해서는 열 시간씩 하도록 구단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KCC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 KCC'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전광역시를 거쳐 2001년부터 전북 전주시에 자리잡은 KCC는 1973년 지어진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노후화 문제가 불거졌다. 전주시는 2017년부터 체육관의 리모델링과 신축 등을 계획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KCC 측이 '신뢰 문제'를 앞세웠다. 결국 지난해 8월 KBL 이사회를 통해 부산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KCC는 기존의 허웅, 라건아, 이승현 등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최준용이 FA로 이적했고 송교창이 상무에서 전역했다. 이에 '슈퍼팀'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팀의 짜임새도 맞춰지지 않았다. 여기에 홈구장 사직체육관 대관 문제로 원정경기가 이어진 것도 컸다.

그래도 시즌이 진행되면서 조직력이 올라왔고, 1라운드 0.286이었던 승률은 3라운드 0.778이 됐다. 이후로도 5할 언저리의 승률을 올렸지만, 막바지 송교창과 최준용의 부상이 나오면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결국 KCC는 정규시즌 30승 24패(승률 0.556)로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KCC의 진가는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다. 4위 서울 SK와 6강 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마무리한 KCC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도 3승 1패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허웅과 허훈의 형제 대결로 주목받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KCC는 4승 1패로 상대를 압도하며 대망의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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