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5년 7억원’ FA 최대어의 ‘초스피드’ 재계약…DB에 남은 강상재 “원주에서 다시 한 번 행복한 농구 하고 싶었습니다” [MK인터뷰]

[카토커] ‘5년 7억원’ FA 최대어의 ‘초스피드’ 재계약…DB에 남은 강상재 “원주에서 다시 한 번 행복한 농구 하고 싶었…

맛돌이김선생 0 91

“원주에서 다시 한 번 행복한 농구 하고 싶었습니다.”

‘FA 최대어’ 강상재는 지난 14일 원주 DB와 계약 기간 5년, 7억원에 계약했다.

강상재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개장 이후 일주일 만에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여러 이유가 있었으나 가장 컸던 건 원주, 그리고 DB에 대한 애정이었다.

강상재에게 있어 원주 DB 잔류는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진=KBL 제공강상재는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3일까지 구단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고 가족과도 대화를 나눈 뒤 결정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5년 계약을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3년 계약을 맺은 뒤 한 번 더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겠으나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김주성)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동료들과 계속 발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5년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강상재는 2023-24시즌 51경기 출전, 평균 32분 59초 동안 14.0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MVP 이선 알바노에 겨우 3표차로 밀렸다.

그만큼 강상재의 지난 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특히 3번으로의 포지션 전환에 성공했다는 건 충격적인 일. 그렇기에 DB가 그토록 바랐던 ‘트리플 포스트’가 정상 가동될 수 있었고 정규리그 1위 역시 해낼 수 있었다.

강상재와 알바노는 다가올 2024-25시즌 역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 알바노가 일찌감치 2년 재계약을 맺었고 강상재까지 잔류하면서 MVP급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강상재는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역시 전보다 더 성장해야만 아쉬움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있는 김주성 DB 감독 역시 강상재의 재계약 소식에 반가워했다. 강상재는 “(김주성)감독님이 지금 미국에 계셔서 따로 만나지는 못했다. 대신 계약 잘하고 왔다고 연락드렸다. 감독님 역시 축하한다고 해주셨고 5년 동안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다가올 시즌은 전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로 첫 우승을 바라보는 강상재, 그는 이선 알바노와 함께 밝은 미래를 꿈꿨다. 사진=KBL 제공7억원은 분명 거액, 그러나 지난해 여름 KBL 정상급 포워드들이 7억 5000만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강상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전혀 아쉽지 않다. 이번 FA를 앞두고 나에 대한 기준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건 돈이 아니었다. 팀 전력, 그리고 우승이 우선이었다. 지난 시즌 포지선 전환에 성공했고 덕분에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들,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한 농구를 했다. 농구를 하면서 다시 한 번 행복을 느꼈기에 남을 수 있었다. 다시 원주에서 행복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을 해주신 것에 감사할 뿐이다”라고 바라봤다.

강상재가 언급한 절반의 성공은 결국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의 차이였다. 정규리그 내내 압도적인 미스 매치로 상대 3번을 공략했던 강상재다. 그러나 부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선 자신만큼 사이즈가 좋은 선수들에게 고전했다. 그에게 있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강상재는 “3번 전환 후 미스 매치를 활용, 상대 3번을 공략할 수 있었지만 비슷한 사이즈의 선수를 데리고도 페이스업, 포스트 플레이, 그리고 2대2 플레이 등 여러 부분을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느꼈다. 다음 시즌은 더 쉽고 재밌으면서 역동적인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최)준용이나 (송)교창이는 나보다 농구 기량이 더 좋은 선수들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의 농구 인생은 지난 시즌부터가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부족함이 많겠지만 감독님,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괴롭히며 많은 노하우를 얻고 싶다. 앞으로 더 무서운 선수가 되어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따라잡겠다. 그 부분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강상재. 그는 DB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강상재는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너무 아쉬웠고 또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시즌이었다. DB의 주장으로서 동료들,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죄송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부터 이 악물고 더 독하게 돌아오는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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