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투수 워커 뷸러는 지난달 말 팀 동료인 잭 플래허티와 함께 캘리포니아 크라운 경마에 갔다가 고급 손목시계를 도둑맞았다.

AP통신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을 앞두고 3차전 다저스 선발 투수인 뷸러가 소매치기에게 당했던 사실을 보도했다.

뷸러는 이후 5회까지 실점 없이 투구했지만, 다저스는 5-6으로 패하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렸다.

뷸러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2를 남기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는 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수술과 재활을 거친 뒤 3년 만에 치르는 포스트시즌 복귀전에서 그는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뷸러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점이 모자랐을 뿐이다. 나는 타티스에게 홈런을 내줬다. 엄청난 혼란이 있었고,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고 자책했다.

현지 경찰이 소매치기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뷸러가 범죄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기사가 나간 날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한 뷸러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인 가운데 등판한 뷸러는 2회에만 6점을 내주는 최악의 투구로 5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조금씩 무너져가던 뷸러는 2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쐐기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