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리 없이 강한 1루수가 AVG 0.107로 끝났는데…나성범·테스형·김선빈처럼? 꽃범호 믿음 굳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 10경기 타율은 0.107.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주전 타자들이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도록 유도하는 확실한 노하우가 있다. 조금 부진하다고 해서 빼지 않고 긴 호흡으로 바라본다. 코치를 통하지 않고 직접 소통하며 컨디션도 파악하고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타격코치 출신이니 기술적 꿀팁도 당연히 건넬 것이다.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드는 시기도 있었지만, 대부분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선빈이 그렇게 최악의 슬럼프를 극복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중반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주전 1루수 이우성(30)은 어떨까. 이들과 좀 다른 케이스다. 시즌 중반까지 잘 하다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힘줄을 다치며 1개월 넘게 이탈했다. 8월 초에 돌아왔으나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8월 19경기서 타율 0.246 3타점, 9월 18경기서 타율 0.196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시즌 마무리는 더 좋지 않았다. 9월16일 수원 KT 위즈전서 결정적 홈런을 터트렸지만, 그것이 타격감 회복의 신호는 아니었다. 심지어 시즌 마지막 6경기서 단 1안타도 치지 못했다. 시즌 막판 10경기 타율은 0.107.
시즌 내내 3할대 초반의 애버리지를 유지해왔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이 들어맞았다. 그러나 결국 시즌 막판 침체의 영향으로 112경기서 타율 0.288 9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762를 기록했다. 풀타임 주전 2년차를 맞이해 괜찮은 성적이다. 1루수로 전향해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 걸 감안하면,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한 고민이 있을 듯하다. 내부적으로 원인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은 터 놓고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 좋은 시간이다.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임박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쓰겠다고 천명한 상황.
일단 이우성은 지난 9일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서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의 마음 속에 여전히 이우성에 대한 믿음이 있는 셈이다. 이우성은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렸고, 3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우성이 교체되자 서건창과 변우혁이 차례로 1루수비를 맡았다.
정규시즌서 보여준 이범호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그래도 이우성이 한국시리즈서도 주전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단, 변우혁과 서건창의 컨디션도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변우혁은 볼넷 하나, 서건창은 1안타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