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그녀가 뛰면 올림픽급 시청률…미국 ‘클라크 신드롬’

[카토커]그녀가 뛰면 올림픽급 시청률…미국 ‘클라크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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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피버의 케이틀린 클라크가 지난 10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 시범경기 애틀랜타 드림과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케이틀린 클라크 효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4일(한국시간) 새 시즌 개막을 앞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역대급 흥행을 기대하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WNBA는 15일 미국 코네티컷주 모히건 선 아레나에서 열리는 인디애나 피버와 코네티컷 선의 맞대결로 2024시즌을 개막한다. 1만 석 규모의 모히건 선 아레나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코네티컷 경기가 매진된 건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미국 농구팬들이 WNBA를 주목하는 건 데뷔를 앞둔 수퍼스타 케이틀린 클라크(22·인디애나) 때문이다.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 유니폼을 입은 클라크는 미국대학 여자농구 최고 스타 출신이다. 아이오와대에서 가드로 활약한 그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녀 1부 리그를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3951점)을 세웠다. 미국프로농구(NBA) ‘3점슛 달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를 연상케 하는 장거리 3점포와 절묘한 어시스트 능력을 겸비한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마다 구름 관중이 몰렸다.

지난달 아이오와대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의 NCAA 여자농구 디비전1 결승전 시청자 수는 1870만 명에 달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국프로풋볼(NFL)을 제외하고 2019년 이후 미국 내 중계 시청자 수가 이보다 많았던 스포츠 이벤트는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NBA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는 1164만 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는 910만 명이다.

케이틀린 클라크
대학 무대를 떠난 이후에도 클라크의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나이키와 8년간 총액 2800만 달러(약 380억원)를 받는 초대형 스폰서십 계약에 합의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화도 출시한다. 프로 데뷔전이 될 코네티컷전 코트사이드 시트(관중석 맨 앞 좌석)는 정가 30~50만원의 10배가 넘는 58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클라크 효과’를 체감한 ESPN, 디즈니+ 등은 앞다퉈 WNBA 생중계에 나섰다. 지난 시즌 홈 경기 TV 생중계가 한 차례에 그쳤던 인디애나는 올 시즌엔 최소 36경기 이상 생중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후원사도 크게 늘었다. 재정이 넉넉해진 WNBA 사무국은 델타항공과 협약을 맺고 올시즌부터 원정 구단의 모든 경기 일정에 전세기를 제공한다.

WNBA에 새바람을 몰고 왔지만, 정작 클라크의 연봉은 소박한 수준이다. 인디애나와 4년간 33만8056달러(4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1500만원 정도인데, 이는 여자프로농구(WKBL) 연봉 랭킹 1위 김단비(우리은행)가 받는 액수(4억5000만원)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NBA의 괴물 신인 빅터 웸반야마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4년간 계약하며 보장 받은 금액(5517만 달러·760억 원)의 0.6%에 불과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여성 스포츠는 끊임없이 한계를 뛰어넘으며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하지만 여성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여전히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한다. 이젠 여성들에게 남성들과 동등한 기회를 줄 때”라고 적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클라크의 연봉과 관련한 보도를 접한 뒤 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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