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다이어 영입 성공' 투헬 목소리 커졌다 "영입 전권 주면 뮌헨에 남는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감독을 구하지 못하다보니 연임으로 기울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15일(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감독이 두 가지 약속을 받으면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투헬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투헬 감독의 요구사항도 알려지면서 유임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체면이 말이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절대강자였는데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정상을 내줬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일찍 탈락했고,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에서 끝내 짐을 쌌다.
무려 12년 만의 무관에 그치면서 투헬 감독은 책임을 통감했다. 올해 초 이번 시즌만까지만 지휘하고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해온 투헬 감독인데 챔피언스리그의 선전 때문인지 잔류 가능성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것도 이유다. 이런저런 소식을 종합하면 벌써 7번째 거절을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우선시했던 후보는 사비 알론소 바이어 04 레버쿠젠 감독이다.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노렸던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이번 시즌 끊어낸 지도자다. 선수 시절 막바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인연도 있어 알론소 감독을 빼오려는 시도를 했다. 알론소 감독의 최종 결정은 레버쿠젠 잔류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두 번째 시도는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다. 투헬 감독이 오기 전 지휘봉을 맡겼던 지도자로 성적 부진을 들어 해고해 놓고 1년여 만에 다시 부르려는 태도를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선택이었으나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축구협회와 재계약을 결심했다.
급해진 바이에른 뮌헨은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하며 근래 없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일궈냈던 명장이다. 지단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오로지 레알 마드리드뿐이다. 다시 현장에 복귀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였는데 지단 감독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그 사이 아스톤 빌라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자 반열에 올려놓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물망에 올렸으나 재계약 결론이 났다. 이후에도 계속 거절 보도가 줄을 이었다. 랄프 랑닉 감독 역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이후에도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지도력을 주목받고 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도 물망에 올렸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가까워졌다.
여기에 더해 핵심 선수들 역시 투헬의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는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를 필두로 선수단이 투헬 감독의 연임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단이 지지를 보내면 구단 수뇌부도 투헬 감독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
그래선지 투헬 감독의 요구도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이적 시장에서 발언권을 보장받길 원한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모두가 반대하는 다이어 영입을 추진해 성과를 낸 투헬 감독이라 목소리를 더 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리빌딩하기를 바란다. 사실상 영입 전권을 달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