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맨시티, 토트넘 2-0 완파…EPL 첫 4연패까지 ‘단 1승’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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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15:46
'백업GK' 오르테가 선방쇼 맹활약
홀란, 선제골 이어 추가골도 터뜨려
2위 아스널에 승점 2 차 앞선 선두
4위 애스턴 빌라, 41년 만의 UCL행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4라운드 맨시티-토트넘의 경기에서 토트넘 손흥민의 슛을 맨시티 슈테판 오르테가 골키퍼가 막아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백업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가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 문턱까지 올려놨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오르테가의 ‘선방쇼’와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토트넘 홋스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아스널(승점 86)을 2위로 끌어내리고 2점 앞선 선두(승점 88)로 올라섰다. 오는 주말 치러질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맨시티가 승리하면 아스널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된다.
만약 맨시티가 우승한다면,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맨시티는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EPL 3연패를 이뤄냈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다.
1992-1993시즌 출범한 EPL에서 3연패를 이룬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9~2001년, 2007~2009년 2차례)와 현재 맨시티뿐이다. 4연패 사례는 아직 없다.
EPL 출범 전에도 4연패를 이룬 팀은 없었다. 허더즈필드 타운(1924~1926년), 아스널(1933~1935년), 리버풀(1982~1984)이 3연패까지 해냈을 뿐이다.
즉, 맨시티는 올 시즌 우승한다면, 잉글랜드 1부 리그 사상 처음으로 4연패를 이룬다. 자타공인 잉글랜드 역대 최강팀으로 공인받게 되는 것이다.
이날 맨시티와 토트넘의 경기는 점수만 놓고 보면 맨시티의 완승이지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가 꼭 필요했던 토트넘은 후반 6분 엘링 홀란에게 선제 실점하자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토트넘이 공격의 고삐를 더 강하게 죄던 후반 17분 맨시티는 주전 골키퍼인 에데르송이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에데르송은 토트넘 데얀 쿨루셰브스키가 넘긴 패스를 막으려다 슈팅을 위해 달려들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무릎에 안면을 강타당했다.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국 후반 24분 오르테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에데르송은 분한 표정을 짓더니 벤치에서 물건을 걷어차기도 했다.
귀한 교체 카드 한 장을 골키퍼 포지션에 쓰는 건 어떤 감독에게도 달갑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르테가를 투입한 건 '신의 한 수'였다.
오르테가는 그야말로 귀신같은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27분과 35분, 쿨루셰브스키의 슈팅을 막아냈고, 후반 41분에는 손흥민과 1 대 1 상황에서 또 한 번 ‘선방쇼’를 연출해 맨시티의 리드를 지켜냈다.
오르테가 덕에 급한 불을 끈 맨시티는 후반 46분 홀란의 페널티킥 쐐기골이 터지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독일 출신의 오르테가는 2011년 독일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프로로 데뷔, 독일 무대를 누비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에 백업 골키퍼로 합류했다.
그는 묵묵히 벤치를 지키다가도 어쩌다 출전 기회를 잡으면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 적이 많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그의 선방 능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오르테가는 올 시즌 리그에서 4차례 교체 투입돼 상대 선수가 자신을 향해 날린 13개의 슈팅 중 11개를 막아냈다.
첫 교체 출전 경기인 21라운드 뉴캐슬전(3-2 맨시티 승)에서 2골을 내준 뒤 11개의 슈팅을 연속으로 선방해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TM)로 뽑힌 건 멀티골의 주인공 홀란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승리 공헌도도 홀란 못잖아 보인다.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는 "교체 얘기를 안 할 수 없다"면서 "오르테가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 팀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리가 우승한다"면서 "오르테가가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아스널이 챔피언이 될 운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애스턴 빌라(승점 68)가 마지막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토트넘(승점 63)을 제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확정했다. 애스턴 빌라가 유럽클럽대항전 최고 무대에 선 것은 1982-1983시즌 유러피언컵이 마지막이어서 '41년 만의 꿈'을 이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