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정타 만드는 셰플러 '낚시꾼 스윙' 비결

[카토커]정타 만드는 셰플러 '낚시꾼 스윙' 비결

현대티비 0 106

"하체 움직임 변칙이지만 상체는 교과서처럼 돌아가"

스윙 축을 중심으로 몸통이 자연스럽게 회전하면서 다운스윙과 임팩트, 팔로 스루, 피니시까지 이뤄지는 게 올바른 공간의 활용이다. photo 민학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스윙을 놓고 미국의 유명 코치들은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스윙"이라며 "자칫 다칠 수도 있으니 아마추어는 따라 하지 마라"고 경고한다. 발목을 접질리기 쉬운 과격한 하체 움직임 때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전성기 시절 전 세계에 우즈의 연속 스윙 화보가 골프연습장마다 붙어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셰플러는 샷을 할 때 두 발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특히 스윙이 큰 드라이버 샷은 어드레스 때와 공을 치고 난 뒤 양발의 위치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왼발 앞쪽이 꺾이면서 뒤꿈치 바깥쪽만으로 버텨 양 발바닥의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PGA투어는 지난 3월 셰플러와 '낚시꾼 스윙(fisherman swing)'으로 유명한 한국의 최호성(50) 선수의 스윙을 동시에 비교하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정말 닮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셰플러의 스윙은 주니어 시절 부족한 비거리를 늘리려고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려다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우즈는 최근 NBC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셰플러를 격찬했다. "셰플러는 정말 공을 잘 치는 선수"라며 "셰플러의 공 궤적을 보면 정말 특별하다. 셰플러의 퍼트가 잘되는 날에는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우즈의 말은 근대 골프 스윙을 정립한 벤 호건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호건은 "당신의 스윙에 대한 궁극적인 판단은 볼이 어떻게 날아가느냐로 결정된다(The ultimate judge of your swing is the flight of the ball)"고 했다.

이시우 코치는 "셰플러 스윙은 상체 축이 아주 좋다"며 "하체가 슬라이딩하듯 빠져나가도 볼 스트라이킹은 일관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이렇게 설명했다. "중심축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없다. 중심축이 무너지면 공은 절대 똑바로 가지 않는다. 어드레스 때 중심축을 임팩트까지 일정하게 유지해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셰플러는 어드레스부터 백스윙하는 과정까지 교과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셰플러는 등 부분이 목표를 향할 정도로 상체의 회전을 정확하게 한다. 이 코치는 "이 동작만 제대로 해도 거리가 늘고 방향이 좋아진다"고 했다. 대부분 아마추어는 몸통 회전을 하지 않고 손목을 사용해 클럽을 크게 들어 올리는 것을 좋은 백스윙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왼 손목의 모양을 임팩트 순간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 몸통 회전 연습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클럽이 없어도 맨손으로 틈날 때마다 10~20번씩 몸통 회전 연습을 하면 좋다.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백스윙 톱 위치를 정해놓고 그만큼 왼쪽 상체를 돌리는 연습, 어드레스 자세에서 한 번에 피니시 동작까지 회전하는 연습을 나누어서 하면 좋다.

이 코치는 "아마추어들이 셰플러의 하체 움직임까지 따라 하면 안 되겠지만 상체의 축만 잘 잡아놓고 쳐도 공은 멋진 탄도를 그리며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셰플러는 지나치게 이론에 얽매이는 경직된 스윙에 대한 생각을 유연하게 바꿔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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