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타이거 우즈에 반했던' 문동현, 한국 골프 최고의 유망주로

[카토커] '타이거 우즈에 반했던' 문동현, 한국 골프 최고의 유망주로

장군띠 0 148



2012년 3월, 약 2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전설의 골퍼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화려한 우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당시 한국에서 방송을 보던 7살 어린 소년은 타이거 우즈가 마치 영웅처럼 빛나 보였다. 그해 5월 5일 어린이날, 소년은 부모님을 졸라 골프채를 받았다. 

그 소년은 2024년 현재 한국 골프 최고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는 문동현(18)이 됐다.

문동현은 지난 4월 2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나흘 동안 10언더파 278타를 쳐 2위에 올랐다. 1위는 '월클' 임성재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문동현은 "TV에서 보던 프로 선배들과 경쟁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기쁘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이미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는 마쳤다. 지난 2023년 대한골프협회(KGA) 소속 국가대표로 활동한 그는 현재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다.



문동현의 일대기는 남다르다. 

8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한 문동현은 어릴 적부터 골프 실력이 뛰어났다.

그는 "타 연습장 프로님들이 (저를 보고)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헛스윙을 하지 않는다고 많이 칭찬해주셨다"며 "그때부터 저에게 골프에 대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어 골프 연습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2살 부터는 '이승만 골프아카데미'에 들어가 현재까지 골프 레슨을 받고 있다. 이승만 프로는 청각 장애를 딛고 2007년 아시아프로골프 무대 정상에 선 전 골프 프로다.

문동현은  "어릴 적부터 늘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고 지도해주신 이승만 프로님께 감사하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주니어 레슨부터 프로 레슨까지 실력에 따른 레슨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며 "특히 어린 나이부터 골프에 입문하게 되면 멘탈적으로 끈기 있게 나아가기가 힘든데 그 부분을 잘 케어해주셨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승컵을 쌓아올리던 문동현은 지난 2022년 블루원배 한국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와 드림파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의 길' 속에도 슬럼프는 있었다.

그는 "중학교를 올라가면서 3년 동안 우승을 한 적이 없다. 그때 스스로 성장이 멈춘 것 같아 많이 좌절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마치 30년처럼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힘든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과정 속에 스스로를 내려놓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나서 힘들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아무 걱정 없이 재밌게 플레이했다. 그러다 보니 슬럼프 역시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두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골프 유망주', '한국 골프의 미래' 등 지금의 문동현을 지칭하는 수식어는 셀 수도 없다.

이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냐는 질문에 문동현은 "부담은 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잘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우리금융 챔피언십 경기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물었다. 그는 "18홀 마지막홀 퍼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금도 어떻게 그 펏을 넣었는지 얼떨떨하다. 어렵게 느껴지던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라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운도 따랐는지 실제로 들어가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문동현은 "현재 더 큰 꿈을 위해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턴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또. 스포트 전문 매니지먼트 사인 브리온과 계약을 진행한 상태"라고 근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내년 아시아 투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추후 내년 말에는 미국 PGA 투어에도 도전해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하는 '8살의 또 다른 문동현'들에게 "남들의 결과, 남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 없다. 그저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밟고 올라오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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