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분데스 승격 쉽네' 만 2년차 31세 신예 감독의 반란, 한국과 연 깊은 클럽도 13년 만에 1부로

[카토커]'분데스 승격 쉽네' 만 2년차 31세 신예 감독의 반란, 한국과 연 깊은 클럽도 13년 만에 1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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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수와 연이 깊은 독일 2.분데스리가(2부) 장크트파울리가 분데스리가로 승격했다.

12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밀레른토어 슈타디온에서 2023-2024 독일 2.분데스리가 33라운드를 치른 장크트파울리가 오스나브뤼크에 3-1로 이겼다. 승점 66점으로 리그 1위를 재탈환한 장크트파울리는 3위 포르투나(승점 60)와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남은 최종전 결과에 관계 없이 분데스리가 승격을 확정지었다.

장크트파울리가 13년 만에 승격을 확정지었다. 2010-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독일 2부로 추락해 재정난에 허덕이며 좀처럼 1부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 사이 박이영, 최경록, 이승원 등이 장크트파울리에서 뛰었고, 현재도 2군에서 이광인이 뛰면서 한국인 선수들과 깊은 인연을 쌓아올렸다.

파비안 휘르첼러 장크트파울리 감독(왼쪽). 장크트파울리 X(구 트위터) 캡처

2부에서도 중위권을 전전하던 장크트파울리에 서광이 비친 건 2022년 12월 당시 만 29세였던 파비안 휘르첼러를 감독으로 선임하면서였다. 이전에 장크트파울리 수석코치로 있던 휘르첼러 감독은 축구선수 생활을 일찌감치 정리하고 23세부터 피핀스리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있던 유망한 재원이었다. 2018년에는 독일 U20 대표팀에서, 2019년에는 독일 U18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있을 만큼 재능을 인정받은 지도자기도 했다.

장크트파울리와 휘르첼러 감독은 궁합이 잘 맞았다. 휘르첼러 감독은 부임 당시 2부리그 15위로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16위 바로 위에 위치해있던 팀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뒷심 부족으로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3위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초보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성과를 이뤄냈다.

올 시즌에는 아예 분데스리가 승격을 확정지었다. 장크트파울리는 8라운드 1위로 올라선 다음 줄곧 상위권에 머물렀고, 잠깐 홀슈타인킬 등에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결코 3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승격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리고 홈에서 치른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꿈에 그리던 승격을 이뤄냈다.

휘르첼러 감독은 승격을 이뤄낸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다. 그 대신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완벽하게 맞물려야 한다. 팀에 많은 전문가들이 있어야 하고, 나는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팀이 됐다. 좌절을 받아들이고 대응했다. 이 팀은 내가 감독을 시작해서가 아니라 이전부터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안드레아스 보르네만 단장(왼쪽부터, 이상 장크트파울리). 장크트파울리 X(구 트위터) 캡처

안드레아스 보르네만 단장은 "우리는 이번 시즌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과 함께 잘못된 결정보다 훨씬 많은 옳은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함께했고 침착했다. 그게 매우 중요하다. 상승세는 더 긴 기간의 산물이고 우리는 자격이 있다"고 기뻐했다.

장크트파울리의 주장 잭슨 어빈은 "나는 미쳐가고 있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감사와 기쁨, 모든 것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승격은 우리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이 큰 의미다. 이게 내가 여기 온 이유다. 팬들을 위해 무언가 이루고 싶었고, 주고 싶었다"며 승격에 대한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장크트파울리는 최근 휘르첼러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감독의 역량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휘르첼러 감독의 장크트파울리가 분데스리가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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