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포항의 U-22 공격수까지 터졌다' 홍윤상 시즌 첫 골에도..."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해 죄송하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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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22:19
[마이데일리 = 포항 노찬혁 기자] "그동안 기대했던 만큼 활약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홍윤상은 12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2분 동안 1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홍윤상의 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홍윤상의 발끝은 전반 12분 만에 터졌다. 홍윤상은 허용준과 2대1 패스로 제주 수비진을 허물어뜨렸고,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홍윤상의 시즌 첫 번째 득점. 그러나 포항은 홍윤상의 득점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1-1 무승부를 거뒀다.
분명 이날 경기는 포항이 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포항은 계속해서 제주를 몰아붙였다. 홍윤상도 멀티골 찬스를 잡았다. 전반 20분 홍윤상은 완델손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김동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홍윤상도 아쉬운 듯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솔직히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기는 걸 넘어서 저희가 대승까지 바랄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 보셨다시피 찬스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골 먹힌 것도 그렇고 앞으로 숙제이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포항은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대에 열린 울산 HD와 김천 상무의 경기가 2-2로 끝났기 때문. 포항은 승점 25점으로 울산에 승점 1점 차로 앞서며 1위를 질주했다. 1라운드 로빈을 1위로 마친 포항은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성했다.
홍윤상은 "포항만의 팀 철학,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선후배 가리지 않고 다 친하게 지내고 있다. 박태하 감독님이 오신 뒤 선수들도 큰 변화가 있었지만 중심을 잡아주시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만들어주시니까 우리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홍윤상의 올 시즌 첫 번째 득점이 나왔다는 점이다. 홍윤상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출전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제주전에서 홍윤상은 무조건 득점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갖고 경기에 나섰고 마침내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렸다.
홍윤상은 "우선 올해 첫 골을 넣을 수 있어 굉장히 기뻤다. 골 넣자마자 신났던 것 같다. 기다려왔고 부담도 있었고 기대했던 만큼 퍼포먼스나 골들이 나오지 않아 아쉽고 부담됐었는데 오늘 그래도 넣어서 기뻤던 것 같다. 사실 올 시즌 감독님이 원하는 만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계속 기용해주시고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을 계기로 더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윤상은 제주도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 신동으로 유명했는데 탐라 유소년 FC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포항 유스팀에 영입돼 포항으로 전학을 갔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골을 넣은 상대가 어린 시절 자신이 응원했던 제주다.
홍윤상은 "물론 초등학교 때 전학을 가서 포항이 1순위이긴 하지만 어렸을 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했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그래도 어느 팀이든 가리지 않고 골을 넣는 공격수가 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회상했다.
홍윤상은 어려서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연령별 대표에도 소집됐고 2019년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에이스 번호인 10번을 달고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다.
고등학교 시절 포철고에서 활약했고 2021년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홍윤상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리그의 장크트푈텐, FC 뉘른베르크로 임대를 떠났고 2023년 7월 K리그1 포항으로 돌아왔다.
홍윤상은 "우선 유스 생활을 포항에서 보냈기 때문에 포항에서 뛰는 감회가 새롭고 항상 설렌다. 독일에서 유럽 경험을 한 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선진 축구 경험을 했고 축구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좀 더 적응하는 데 수월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U-22 자원인 홍윤상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보통 U-22 자원은 선발로 나설 경우 30분 정도 활약하고 주전 선수들과 교체된다. 그러나 홍윤상은 매 경기 60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광주FC전을 제외하고 모두 60분 이상을 뛰었다.
홍윤상은 "감독님은 항상 90분 풀타임 뛸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22세 이하 선수로 보는 게 아니라 잘하는 선수가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그렇고 22세라고 특혜를 받는 것은 없다. 주어진 역할 그대로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수행하는 게 제 역할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님도 그렇고 박태하 감독님도 굉장히 좋은 지도자를 만난 건 저에게 되게 행운이다. 박태하 감독님은 전술적으로 뛰어나고 선수들의 신임을 많이 받는 감독이시다. 저 역시 많은 믿음을 받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지내는 것 같다. 굉장히 좋은 지도자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