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병주고 약준 김영권…고민 깊어가는 울산
또 치명적 실수로 PK 허용
후반 초반엔 헤더로 득점
팀은 극장골 얻어맞고 무승부김천상무 김태현(왼쪽)이 1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HD와 경기에서 추가시간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HD가 수비수 김영권(34)의 불안한 수비에 흔들린다.
홍명보 감독(55)이 이끄는 울산은 1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2위 울산(승점 24)은 승격 돌풍의 주인공 3위 김천(승점 22점)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선두인 포항 스틸러스(승점 25)가 역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승점 1점 차를 유지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날 경기는 울산의 잇몸이 주목받는 무대였다.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가 최근 어깨 수술로 이탈해 측면 날개 윤일록이 수비수로 첫 선발 출전했기 때문이다.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그의 실수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울산은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했던 윤일록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당연히 선제골도 울산의 몫이었다. 울산은 주민규가 헤더로 떨군 공을 왼쪽 날개 루빅손이 감각적으로 밀어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좌우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하는 울산의 공격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울산의 기세가 꺾인 것은 믿었던 베테랑 김영권의 실수였다. 김영권이 전반 28분 페널티지역에서 강현묵에게 태클을 시도한 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PK)이 됐다. 3분 뒤 김천의 김대원에게 PK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부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영권은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풀어냈다. 김영권은 후반 7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명재가 올린 공을 감각적인 쇄도에 이은 헤더로 김천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울산은 종료 직전 김천의 김태현에게 재차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이날 김영권 수비로 고민이 깊어졌다. 그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경기만 올해 벌써 4경기째. 김영권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3-3 무)와 대전 하나시티즌과 5라운드(0-2 패) 그리고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2-3 패) 등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김영권이 지난겨울 아시안컵 참가로 남들이 쉴 때 쉬지 못한 여파로 보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전주에선 수원FC가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의 멀티골에 힘입어 10명이 뛴 홈팀 전북 현대를 3-2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시즌 6호골을 기록한 이승우는 득점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서게 됐다.
꼴찌 탈출이 시급한 전북은 주축 수비수인 보아텡이 2-0으로 앞선 전반 42분 퇴장당한 게 아쉬웠다. 보아텡은 지난 3월 수원FC와 첫 대결에서도 퇴장당했던 터라 같은 상대에게 연속으로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은 K리그 최초의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