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2부 강등 후 첫 연패, ‘민심’ 여전히 싸늘…이제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수원 삼성과 염기훈 감독 리더십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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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22:21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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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 그리고 염기훈 감독은 이제 진정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수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천안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11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9분 모따에 선제골을 허용한 후 만회하지 못한 채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슛을 22회나 시도하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지난 10라운드 성남FC전에서 1-2로 졌다. 2부리그 강등 후 처음으로 2연패했다. 9라운드 경남FC전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3경기 무승이다. 이 기간 얻은 승점은 1에 불과하다.
수원은 5~8라운드에 4연승을 내달리며 2부리그에 적응을 마친 것처럼 보였다. 거침없는 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선두권에도 자리하며 승격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수원은 3경기 무승에 빠지면서 19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고, 선두 FC안양(20점)을 좀처럼 추격하지 못하고 있다. 안양은 두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7점 차까지 벌어질 여지가 있다.
수원이 부진에 빠진 사이 서울 이랜드와 부산 아이파크(이상 15점)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힘을 내는 형국이다. 서울 이랜드와 부산은 수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상황에 따라 1점 차로 좁혀질 수 있다. 현재 2위는 불안하기만 하다.
성남과 천안을 상대로 연패를 당한 점도 불안 요소다. 성남은 대행 체제로 하위권에 있고, 천안도 이번 라운드 전까지 최하위에 자리했다. 수원이 꼭 잡고 갔어야 하는 2연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승점을 아예 획득하지 못했다.
올시즌 K리그2는 평준화 속 역대급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1라운드까지 모든 팀이 2승 이상 챙길 정도로 절대 약자가 없다. 김천 상무가 승격한 가운데 올해를 1부리그에 진입할 기회로 보는 모든 팀이 시즌 초반부터 전력투구하고 있다.
수원은 2부리그가 처음이다. 팀을 이끄는 염기훈 감독도 마찬가지다. 수원과 염 감독 입장에서는 ‘지옥’ ‘야생’으로 불리는 K리그2에서의 진정한 도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우천 속에서도 ‘빅버드’에는 8514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해 수원을 응원했다. 강등에도 수원 팬은 의리를 지키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천안전 패배 후 관중석에서는 염 감독을 질타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팀 레전드인 그는 사령탑이 된 이상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싸늘한 민심을 돌리는 것은 온전히 염 감독의 몫이다.
승격을 위한 진정한 도전이 시작됐다. 첫 연패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과 자신감, 그리고 결과 하나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필요하다. 팀의 수장인 염 감독의 리더십도 이제 제대로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