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활발했던 선수 이동...이적생들, 리그 판도 뒤흔들까[V-리그 프리뷰①]

유독 활발했던 선수 이동...이적생들, 리그 판도 뒤흔들까[V-리그 프리뷰①]

돈들어손내놔 0 21



2005년 출범한 V-리그가 21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24년에는 유독 선수들의 이동이 활발했다. 아시아쿼터 활용법도 다르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을 대거 선발하면서 높이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V-리그에 상륙한 외국인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글로벌 코보(GLOBAL KOVO)’에 발맞춰 새로운 규칙도 적용될 예정이다.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적생들의 손끝이 주목된다
2024년 비시즌에는 유독 선수들의 이동이 활발했다. 자유계약선수(FA)는 물론 트레이드, 자유신분선수로 팀을 나온 뒤에도 타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각 팀들은 이를 통해 전력 보강을 했다.

여자부 FA 최대어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는 GS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에 정착했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공수 균형이 잡힌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영입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치중되지 않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에 이어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까지 데려왔다. 아포짓에는 외국인 선수가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 주전급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을 끌어 올렸다. IBK기업은행 역시 공격 분산으로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겠다는 심산이다.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은 주전 세터를 주고 받았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을 내주고,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이고은을 영입하는 큰 변화를 줬다. 흥국생명은 이고은과 함께 보다 빠른 배구를 준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원정과 함께 팀 강점인 높이를 살리고자 한다. 두 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세터들이다.

정관장은 이소영이 떠났지만, FA 보상선수로 표승주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역시 수비 능력이 탁월하고 노련한 공격수다. 정관장의 공격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염혜선과 나란히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우승을 일군 리베로 오은렬이 FA 이적을 택했다. 대한항공을 떠나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박경민과 공존이 시작됐다.

OK저축은행은 FA 시장에 나온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를 영입해 선수 보강을 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은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삼성화재는 미들블로커 전진선을 내주고 ‘살림꾼’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과 손을 잡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의 활용폭이 넓어진 셈이다. 두꺼운 선수층을 만들겠다는 OK저축은행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자유신분선수로 나온 미들블로커 김재휘, 박상하와 계약을 맺고 중앙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남자부에서는 지난 9월 30일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트레이드가 화제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세터 김명관이 군 복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이 됐다. 당초 경험이 부족한 이현승-이준협으로 세터진을 꾸렸다. 하지만 컵대회 이후 KB손해보험 황승빈을 영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동시에 베테랑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세터 이현승을 KB손해보험에 내줬다. 황승빈은 대한항공,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을 거쳐 현대캐피탈에 정착했다. 세터 보강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KB손해보험 역시 약점으로 꼽혔던 중앙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10월 말, 11월에는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전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팀에 필요한 자원을 보강한 각 팀들이다.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V-리그에 상륙한 외국인 사령탑들
2023년 아시아쿼터를 도입하면서 V-리그 최초로 팀당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됐다. 외국인 사령탑들도 V-리그에 모였다. 남자부, 여자부 총 14개 팀에서 6명의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남자부에서만 3명이 더 늘었다.

기존의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에 이어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현대캐피탈도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파리올림픽까지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블랑 감독을 데려왔다. 우리카드도 최근까지 이란 남자배구대표팀을 맡았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손을 잡았고, KB손해보험은 스페인 출신의 미겔 리베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남자부의 경우 국제 배구 흐름에 맞춘 플레이들이 나오고 있다. ‘미리보는 V-리그’였던 컵대회에서 남자팀들은 정확한 연결이 이어지지 않았을 때 리바운드 플레이로 랠리를 이어갔고, 확실한 마무리로 득점을 챙기는 플레이를 펼쳤다. 국내 선수들의 활용폭도 넓어졌다. 다양한 선수 기용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여자부에서는 2023년 2월 한국 땅을 밟은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있다.

여러 색깔을 갖고 있는 각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V-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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